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6.03.
- 조회수
- 6232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여러분은 ‘아시아’ 하면 어떤 나라들이 떠오르시나요? 많은 분들이 우리의 대한민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을 생각하실 텐데요. 사실 우리에겐 더 많은 친구들이 있답니다. 그 중에서도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나라 키르시스스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지난 주 키르시스스탄의 샤키예프 누를란베크 투르군베코비치 문화정보부 장관이 한국을 찾았습니다. 서른다섯의 젊은 장관이 한국의 젊은이들과 축구 경기를 제안했다고 해서 그 현장을 직접 쫓았는데요.
이번 샤키예프 장관의 방한은 키르기스스탄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5개국과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키르기스스탄과의 협력 기반을 공고화하고,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추진되었습니다. 4박 5일 일정으로 내한한 샤키예프 장관은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면담을 통해 내년 수교 20주년을 맞이하는 양국 간 문화 교류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는데요. 특히 한국에서의 마지막 날엔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과 친선 축구대회에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답니다. 그럼 그 현장 지금 바로 만나볼까요?
*키르기스스탄 Kyrgyzstan
위치 중앙아시아 북부 (동경 75° 00", 북위 41° 00") 면적 198500㎢ 수도 비슈케크(Bishkek) 종족구성 키르기스인, 우즈베크인, 러시아인 공용어 키르기스어 종교 이슬람교 (75%), 러시아정교(20%) |
KG TOP FC vs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스빠르딱, 한 판 붙다!
이 경기는 키르기즈인으로 구성된 ‘KG TOP FC’과 한국외대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하는 학생들로 구성된 ‘스빠르딱’이 함께하는 친선축구경기로 전반과 후반 각각 20분씩 진행되는 미니경기였습니다.
[경기 전] 한국 0 : 0 키르기스스탄
경기가 시작되기 전, 선수들이 축구화의 끈을 조여 매며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경기를 기다리는 양 팀 선수들의 표정은 한국 국가대표처럼 비장하기까지 했답니다. 곧 모두들 축구장으로 나가 공을 차며 몸을 풀기 시작했어요. 이런. 두 팀이 서로 기선제압이라도 하려는 걸까요. 몸풀기에 온 힘을 쏟는 선수들의 모습에 혹여 경기 전에 기운이 모두 빠질까 보는 사람들 모두가 걱정했답니다.
[경기 진행] 40분의 치열한 접전
몸풀기 운동을 마친 후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자는 뜻을 전하고자 두 팀의 선수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여기에 키르기스스탄의 문화정보부 장관이 자국 팀에 들어가 선수로 축구경기에 참여했습니다. 35세의 젊은 장관인 그는 경기 40분 내내 쉬지 않고 뛰는 열정을 보여주었는데요.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전혀 손색없는 최고의 선수였습니다. 친선경기이니 만큼 선수들 모두 승리의 압박에 부담을 느끼지 않은 듯 밝은 미소를 지었어요. 자, 휘슬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샤키예프 장관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신이 장난이라도 친 듯 양팀이 한 골씩 번갈아 넣으며 흥미진진함을 이어갔습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반칙이나 다툼 없이 페어플레이를 펼치는 선수들을 보니 마음이 짠하면서도 자랑스러웠습니다. 전반전이 끝나고 짧은 휴식시간동안 선수들은 가쁜 숨을 고르며 후반전을 준비했습니다. 준비된 음료를 마시며 전략도 수정하고 상대팀과 웃음을 주고받는 모습도 포착되었답니다.
아참! 이 축구대회의 분위기를 흥겹게 이끌어간 진짜 주인공들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키르기스스탄팀을 응원하러 온 재한 키르기즈인회였어요. 호루라기와 응원수건, 깃발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열심히 뛰는 선수들을 응원했답니다. 물론 큰 목소리도 여기에 한 몫을 했습니다. 교체된 선수가 들어오면 팀과 상관없이 먼저 나서서 음료수도 건네주고 땀도 닦아주는 따뜻한 분들이었어요.
[경기 종료] 한국 5 : 3 키르기스스탄
치열한 접전이 끝나고 경기의 끝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습니다. 경기의 결과는 5:3으로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어요. 키르기스스탄 선수들의 표정에 살짝 아쉬움이 묻어났지만 금방 훌훌 털고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이 살짝 어색하기도 했지만 말이 아닌 몸으로 통(通)하는 그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어요. 마지막에는 다 함께 단체사진 촬영을 하며 이날 하루를 추억에 새기기도 했지요.
우리와 생김새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사람들. 그들과 어떤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눈빛과 몸짓으로 처음 만났을 때는 반가움을, 헤어질 때는 아쉬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축구라는 매개체를 통해 우리가 ‘아시아인‘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고 ’하나‘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초청을 통해 '국과 키르기스스탄 양국 협력 관계의 내실화뿐만 아니라 키르기스스탄의 문화가 한국에 소개되고, 키르기스스탄이 우리에게 보다 친근한 나라로 인식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interview
샤키예프 키르기스스탄 문화정보부장관
내년에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의 수교 20주년을 맞이하여 8월에 축제가 있을 텐데 우리 키르기스스탄의 젊은이들이 한국에 와서 많은 역량을 발휘할 것이다. 또한 아시아인들이 한 무대에 서서 문화를 통해 아시아가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 좋겠다. 이런 교류를 통해 결속을 다지고 가까워져 문화적으로 소통을 나누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앞으로 아시아를 지도할 젊은이들이 차기의 지도자로서 성공하고 멋지게 나아가길 바란다.
한국외대 러시아어과 축구 동아리 스빠르딱 주장 지상훈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기 쉽지 않은데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웃음) 키르기스스탄팀과 선의의 경기를 하게 되어 즐거웠고 장관님과 함께해서 더 의미 있는 시합이었다. 식사도 함께할 수 있어서 굉장히 영광스러웠고 앞으로도 이런 자리가 많이 마련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