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기자단
- 게시일
- 2011.04.29.
- 조회수
- 4797
- 담당부서
- 홍보담당관(02-3704-9044)
- 담당자
- 이유진
‘녹색 관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녹색 관광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바로 4대강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낙동강 유역의 아름다움과 친환경 저탄소 교통수단을 우리 국민들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도록 ‘자전거 녹색 열차’ 운행을 시작한 것. 지난 4월 16일 진행된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같은 날 상주시 북천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개막식에도 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해 큰 기대를 모았다. 유명 자전거 블로거와 일반인 및 대학생 자전거 동호인, 주한 외국 공관 인사 및 관광 서포터스 등 약 250여 명이 저탄소 교통수단을 통해 만끽한 ‘녹색 관광’ 체험 여행은 어떠했을까, 자전거의 도시 상주로 떠나보자!
“자전거를 타면요,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요~ 다리 운동도 할 수 있어요!”
토요일 아침 7시경, 알록달록한 싸이클 복장 차림을 한 참가자들로 북적대는 서울역. 먼 길을 나서는 데도 불구하고 가족, 친구, 동료, 그리고 자전거와 함께 도심을 떠난다는 이유에서인지 참가자들의 얼굴에 일주일의 피로는 찾아볼 수 없다. 이번 행사에는 동호회 단체 참가 외에 가족, 회사 단위의 참가자들이나 관광 서포터즈인 외국인들도 참가했는데, 가족 단위 참가자들 중 엄마, 아빠와 함께 평소 자전거타기를 즐겨한다는 박준하(10)군은 "자전거를 타면요,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고요~ 다리 운동도 할 수 있어서 좋아요!"하고 말하며 건강한 웃음을 지었다.
▲ 자전거 동호회 회원들(위)과 박준하(아래 왼쪽), 전태숙(아래 오른쪽) 씨
이날 참가자들 중에 여러 동호회의 동호인들은 10년 가까이 자전거와 함께해왔다는 사람이 많았는데, 동작구 동호회 ‘즐거운자전거386’의 동호인 전태숙(53)씨는 "폐활량도 좋아지고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그런데 일단은 즐거워요. 일주일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 사람들 만나서 차로 다닐 수 없는 곳도 가보고 함께 웃을 수 있다는 게 주말을 기다려지게 해요. 자전거를 타면 또 계절을 느낄 수 있잖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만끽하면서 기름값도 안 쓰고 경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은 것 같지 않나요? 기름 안 나는 나라에서는 이렇게 자전거를 애용하는 게 애국이라고도 생각해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에코레일, “전국을 자신의 자전거로 누벼보세요!”
▲ 에코레일에 올라타는 참가자들
모든 참가자들이 서울역 광장에 집결한 후, 자전거 거치 객차인 에코레일 6, 7, 8호차 앞으로 이동해 자전거 거치가 시작됐다. 대표적인 친환경 교통수단인 열차와 자전거를 이용한 여행은 자전거를 타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익숙지 않을지 모른다. 지난 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에코레일과 자전거를 이용해 충북 옥천으로 떠나는 자전거 여행이 소개되면서 알려진 바가 있지만 아직 크게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이다. 그렇기에 자전거를 거치하는 광경을 일반 탑승객들은 생소한 듯 바라봤지만, 유가 상승에 대한 정부의 특별한 대책 마련이 부족한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녹색 생활’을 실천하는 참가자들의 질서정연한 모습 은 흐뭇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참가자들은 그렇게 자전거 거치 후 영등포, 수원, 평택, 천안역을 지나 상주로 향하는 열차에 올랐다.
http://www.korail.com/2009/htm/htm15000/w_htm15310.jsp
▲ 에코레일 이용 안내
상주시 명예시민 김주영작가 & 차백성작가
자전거 거치차량 3량을 포함한 총 8량의 열차가 움직였고 출발 후 얼마 지나 열차 한 칸에서는 아주 특별한 강연이 진행되었다. 초청된 명사는 ‘객주’라는 작품으로 유명한 김주영 작가와 평소 여행을 사랑하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차백성 작가. 이 특별한 강연에서 김주영 작가는 “고정된 장소에서의 강의만 해왔는데, 흔들리는 열차 안에서의 강의는 무척 새롭다.”며, 창밖의 연두색 봄꽃과 흔들리는 열차에 어울리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을 읊어주었다.
▲ 김주영 작가(좌)와 차백성 작가(우)
김주영 작가는 집필한 작품 속에서도 낙동강에 대한 이야기와 지역의 문화를 잘 드러내기로 유명한데, 이날 도착할 경상북도 상주시의 명예시민, 홍보대사이기도 하다. 강의가 끝난 후 다시 자리로 돌아가 앉아 차창을 바라보던 김주영 작가에게 ‘상주’에 대해 물으니 “낙동강 지류의 시작지인 만큼 낙동강의 은혜를 크게 입는 곳이다. 물이 없다면 얻을 수 없는 명주, 곶감, 쌀이 나는 ‘삼백의 고장’이다.”라고 말했다. 또 “공갈못과 같은 오래된 연못과 삼국 시대의 유적이 가장 많이 보존 되고 있어 유교적인 사상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고, 시민들 또한 유교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선비의 정신을 갖추고 있는 사람이 많다. 참 살기 좋은 곳이다.”하며 칭찬을 이어갔다.
김주영 작가의 강의 후 차백성 작가의 강연이 시작됐다. 자신의 직업을 “자전거 여행가”라고 소개한 차백성 작가는 「재팬로드」「아메리칸로드」등의 자전거 여행기를 낸 바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자전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차 작가는 “평소에 자전거를 좋아하는데,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과 뜻 깊은 여행을 함께 할 수 있어 들뜬다.”고 말하며, 말문을 열었다. 자전거를 선물 받은 후 자전거와 함께 꿈을 키워왔던 어린 시절과 자전거를 타고 오래 전부터 꿈꿔온 국내외 여행을 했던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며 참가자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상주역 출발, 북천 자전거도로 따라
자전거 박물관 지나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행사장으로!
명사들의 강연으로 참가자들은 지루할 틈이 없었다. 차창을 통해 남쪽 지방의 봄기운이 물씬 느껴졌고 어느 새 상주역에 도착했다. 초급과 중/상급으로 나뉜 코스에 대한 관계자의 설명 후 상주 곳곳을 따라가는 자전거 여행이 시작됐다. 생활자전거와 MTB초급자들은 왕복 20km를 1시간 30분가량, MTB중급의 참가자들은 왕복 25km를 1시간 50분에서 2시간 동안 페달을 밟았다.
▲ 코스타리카 대사(좌)와 한국관광공사서포터즈 필립(우)
이날 함께한 여러 명의 외국인 중에는 관광 서포터즈를 비롯해 주한 대사 관계자들을 비롯해 코스타리카 대사가 있었다. 이들 중에는 자전거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코스타리카 대사는 인솔자의 큰 도움 없이 익숙하게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도 했다.
상주시의 자전거 축제 속으로
코스를 따라 모든 참가자들이 [제3회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개막식이 열리고 있는 상주시 북천시민공원에 도착했다. 행사가 한창인 그곳은 춤추는 싸이클 ‘재키스피닝’ 팀의 식전 스피닝 공연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으로 분위기는 무르익어갔다.
그 후 이명박 대통령, 문화체육관광부 정병국 장관과 상주시장 및 각 중앙부 처장의 축사와 환영사가 있었는데, 상주시의 대대적인 행사는 많은 상주 시민과 관광자들을 축제 분위기에 흠뻑 젖어들게 하는 듯 보였다. 또 무대 옆에는 자전거 전시장, 어린이들을 위한 이벤트 부스 등이 마련돼 있었고, 다문화 가정과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위한 자전거 기증식이 진행되어 뜻 깊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개막식이 끝나고 2부 초청가수 장윤정과 김흥국의 축하공연이 있기 전, 에코레일 자전거 열차 관광 참가자들을 비롯해 각지의 자전거 연합회 회원들과 같은 동호인 560여명과 상주시의 모든 읍,면,동에서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나가기 위해 준비한 가장 행렬단 2,100명의 퍼레이드가 이어졌다. 학생과 일반 시민 참가자들까지 총 5,000명 규모의 대거 행사인 만큼 축제분위기와 함께 삼엄한 안전 감독이 있었다.
상주시의 이번 자전거 축제는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고, 행정안전부는 내년 2012년부터 이 자전거 축전을 더욱 발전시켜 “Tour de Korea”와 “대한민국 자전거 축전”, “세계 자전거 박람회”등 자전거 관련 행사를 하나로 이어 [세계자전거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자전거 축전의 퍼레이드가 끝나고 참가자들은 지친 기색 없이 오후 자유 라이딩을 마쳤다. 한마음자전거동호회의 한 참가자는 “자전거의 도시라는 명칭에 걸맞게 차보다는 자전거가 많아 좋았지만, 자전거의 보급률은 높다는데 서울 근교에 비해 자전거 도로가 잘 갖추어져 있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며, 제방과 꽃길을 지나며 지방 특유의 자연을 감상할 수 있어 힘든 줄을 모르고 즐길 수 있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느림의 미학, 자전거 여행으로 즐기자
주 5일제 근무가 확대되면서 늘어난 여가 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가져다주었을까. 건강과 휴식,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되어 나아가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인지 아니면 전과 다를 바 없는 단절 속에서 밀린 업무와 일상의 지친 모습을 이어가게 될 뿐인지는 많은 이들이 다른 생각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이번 녹색 열차 여행과 자전거 축전에서 만나본 다양한 이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차가 아닌 자전거를 탄 채로 꽃과 나무, 바람과 같은 세상의 표정을 놓치지 않고 ‘느림의 미학’을 실천하며 살아가려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큰 만족감으로 삶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해준다. 그리고 우리 곁에서 느린 것이 아름답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자전거’가 아닐까. 요즘처럼 좋은 날씨에 자전거에 몸을 싣고 느림의 미학을 느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