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학자의 겨레사랑 - 조선어학회사건과 『조선말 큰 사전』”
게시일
2007.10.05.
조회수
3441
담당부서
국립중앙박물관(2077-9535+)
담당자
유호선
본문파일
붙임파일

국립중앙박물관 역사관 작은 전시
“한글학자의 겨레사랑 - 조선어학회사건과 『조선말 큰 사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역사관 한글실에서 “한글학자의 겨레사랑 -조선어학회사건과 『조선말 큰 사전』”이라는 주제로 오는 10월 9일부터 12월 30일까지 역사관 한글실 입구에서 작은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올해로 561돌을 맞는 한글날을 기념하여 조선어학회사건의 발발과 『조선말 큰 사전』편찬과 관련된 한글학자들의 업적과 자료들을 중심으로 기획된 것으로, 한글학회에서 소장하고 있는 『조선말 큰 사전』 초고본 등 20여 점이 전시된다.
1929년 조선어사전편찬회가 창립된 이후, 조선어학회는 한글맞춤법통일안 제정(1930년), 표준어 사정안 발표(1936년) 등 언어 규범을 정립하면서 사전 편찬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였다. 그러던 중 일제의 탄압으로 1942년 소위 ‘조선어학회 사건’이 발발하면서 조선어학회의 사전 편찬과 한글 보급에 매진하던 한글학자들의 수난이 시작되었다. 이들은 검거와 취조과정에서 혹독한 고문을 당하였고 마침내 함경도 함흥 재판소에서 “조선어학회의 사전편찬은 조선민족정신을 유지하는 민족운동”이라는 최종 판결을 받아 11인은 징역을 선고받고 이윤재李允宰, 한징韓澄은 심한 고문으로 옥사하였다.
한편 이 사건의 증거물로 일제에 압수당한 원고 2만6천5백여 장(원고지)은 1945년 9월 서울역 조선통운 창고에서 극적으로 발견되는데, 함흥에서 서울 고등법원에 신청한 상고(上告:원심原審 판결에 불복하여 판결의 재심사를 상급 법원에 신청하는 일)가 기각(棄却:소송을 수리한 법원이 소송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하여 무효를 선고하는 일)되면서 재판의 증거물로 운송되었다가 방치된 것이다.
갖은 우여곡절을 겪고, 『조선말 큰 사전』은 1947년 10월 역사적인 첫 권을 세상에 선보이고 1957년 6권이 완간되었다. 『조선말 큰 사전』원고는 현재 국가지정기록물 제1호의 지정을 앞둔 뜻 깊은 민족 유산으로 이번 전시를 통해 가까이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번 전시와 관련된 강연회가 10월 11일 개최될 예정이다. 강의 주제는 『조선말 큰 사전』 편찬의 뒷이야기이며, 강사는 한글학회 회원으로 두 번째 큰 사전 편찬에 참여하신 정재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