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가네코 가즈시게 기증 아시아 칠기전 개최
- 게시일
- 2007.05.09.
- 조회수
- 3190
- 담당부서
- 국립중앙박물관(02-2077-9554+)
- 담당자
- 이정은
- 본문파일
- 붙임파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5월 8일부터 7월 8일까지 기증관의 가네코 가즈시게 기증실에서 기획전시 ‘아시아 칠기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가네코 가즈시게 선생이 기증한 아시아 각지의 민족조형품 1,020건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조형품인 칠기 60여 점을 선정하여, 아시아의 다양한 칠 문화를 조감해 보고 아울러 그 형태나 제작기법, 용도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가네코 선생이 기증한 칠기품은 아시아 각지의 일반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용하였던 생활용구를 비롯하여 종교생활 관련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수집품의 내력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그 제작방법 및 재료 등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정보가 갖추어져 있고 그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여, 세계의 그 어떤 컬렉션보다 질과 양에 있어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도료와 접착제로서의 칠漆을 이용한 칠공예는 아시아의 여러 민족조형 가운데에서도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야의 하나이다. 용기에 칠의 수액樹液을 발라 물이 새는 것을 막고 표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칠기漆器는, 히말라야 산중의 부탄에서 동남아시아와 남중국을 거쳐 한국・일본에 이르기까지, 아열대에서 난온대에 걸친 다습한 지역에 분포하는 삼림인 조엽수림대照葉樹林帶 지역에서 제작되어 왔다.
중국 양자강 유역의 허무두河姆渡 유적에서는 7천년 전의 칠기가 출토되었고, 한반도에서도 평양의 낙랑유적을 비롯하여 경주의 안압지, 전남의 신창동 유적과 경남의 다호리 유적에서도 다양한 칠기가 출토되어, 이미 기원 전후의 시기에 한반도에도 칠문화가 널리 정착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근년에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요충 누란과 니야 등지에서도 기원 전후 시기의 칠기가 출토되어, 동서문화교류의 결과 시공을 초월한 미적 감각으로서의 칠문화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칠기는 건물의 내외장식을 비롯하여 가구나 그릇, 사찰 등에서 사용하는 여러 장엄구나 경전류, 탁발이나 식농食籠과 같은 헌찬獻饌용구, 물・조미료・절인음식・술・과일 등을 담는 용기, 국자나 저울, 의복・보석・잡화 등을 넣어두는 용기, 도서나 문방구, 악기, 가면, 무구武具, 생산용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 넓은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차분하고 격조 높은 흑칠黑漆과 부드러우면서도 품위 있는 주칠朱漆은, 칠기의 표면이 빚어내는 깊이 있는 광택의 색채미 뿐만 아니라 그 훈훈한 감촉은 이제까지 알려진 그 어떤 도료로도 표현할 수 없는 특이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는 아시아인의 뛰어난 미의식의 발로이자 칠문화권 공통의 조형표현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칠기는 나무 소재 위에 칠을 칠하는 목태木胎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대나무가 잘 자라는 남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나무로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칠을 바르는 남태칠기籃胎漆器가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다. 남태칠기는 대나무를 엮어 그릇을 만든 후 그 바탕에 칠을 바르는 이른바 편태칠기編胎漆器와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만든 대 오리를 감아서 모양을 만든 후 칠을 칠하는 권태칠기捲胎漆器로 나눌 수 있다. 미얀마나 타이 칠기의 몸체가 둥글고 풍만하며 유연하게 보이는 것은 바로 대나무의 탄력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와 같이 대나무를 칠기의 바탕으로 사용한 것은 아시아 최고의 조형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나무 이외에도 가죽이나 직물, 종이, 돌에 칠을 바르거나, 금속, 유리, 조개껍질이나 나전 등과의 조합에 의한 칠기제작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칠기제작 방법인 남태칠기는 그 기원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미얀마의 파간지방에서 파간왕조(1044〜1299) 시기의 흑칠 남태칠기 단편이 발굴되어, 적어도 그 기원이 11세기까지 소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주민들은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인 칠과 그 풍토에 적합한 대나무를 활용하여 민족성에 적합한 다양한 칠기를 제작하였으며, 칠기의 표면에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에 해당하는 본생담을 비롯하여 지역의 신화, 전설과 천문, 지리, 동식물 등을 그리거나 새겨 뛰어난 민족조형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이번 전시에는 가네코 가즈시게 선생이 기증한 아시아 각지의 민족조형품 1,020건 가운데, 동남아시아의 지역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 조형품인 칠기 60여 점을 선정하여, 아시아의 다양한 칠 문화를 조감해 보고 아울러 그 형태나 제작기법, 용도 등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하였다.
가네코 선생이 기증한 칠기품은 아시아 각지의 일반 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직접 사용하였던 생활용구를 비롯하여 종교생활 관련 작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수집품의 내력이 분명할 뿐만 아니라 그 제작방법 및 재료 등에 이르기까지 정확한 정보가 갖추어져 있고 그 종류 또한 매우 다양하여, 세계의 그 어떤 컬렉션보다 질과 양에 있어서 뛰어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도료와 접착제로서의 칠漆을 이용한 칠공예는 아시아의 여러 민족조형 가운데에서도 특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야의 하나이다. 용기에 칠의 수액樹液을 발라 물이 새는 것을 막고 표면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칠기漆器는, 히말라야 산중의 부탄에서 동남아시아와 남중국을 거쳐 한국・일본에 이르기까지, 아열대에서 난온대에 걸친 다습한 지역에 분포하는 삼림인 조엽수림대照葉樹林帶 지역에서 제작되어 왔다.
중국 양자강 유역의 허무두河姆渡 유적에서는 7천년 전의 칠기가 출토되었고, 한반도에서도 평양의 낙랑유적을 비롯하여 경주의 안압지, 전남의 신창동 유적과 경남의 다호리 유적에서도 다양한 칠기가 출토되어, 이미 기원 전후의 시기에 한반도에도 칠문화가 널리 정착되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근년에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요충 누란과 니야 등지에서도 기원 전후 시기의 칠기가 출토되어, 동서문화교류의 결과 시공을 초월한 미적 감각으로서의 칠문화가 매우 광범위한 지역에 확산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칠기는 건물의 내외장식을 비롯하여 가구나 그릇, 사찰 등에서 사용하는 여러 장엄구나 경전류, 탁발이나 식농食籠과 같은 헌찬獻饌용구, 물・조미료・절인음식・술・과일 등을 담는 용기, 국자나 저울, 의복・보석・잡화 등을 넣어두는 용기, 도서나 문방구, 악기, 가면, 무구武具, 생산용품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 넓은 용도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차분하고 격조 높은 흑칠黑漆과 부드러우면서도 품위 있는 주칠朱漆은, 칠기의 표면이 빚어내는 깊이 있는 광택의 색채미 뿐만 아니라 그 훈훈한 감촉은 이제까지 알려진 그 어떤 도료로도 표현할 수 없는 특이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이는 아시아인의 뛰어난 미의식의 발로이자 칠문화권 공통의 조형표현 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칠기는 나무 소재 위에 칠을 칠하는 목태木胎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대나무가 잘 자라는 남중국이나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나무로 바탕을 만들고 그 위에 칠을 바르는 남태칠기籃胎漆器가 대량으로 제작되고 있다. 남태칠기는 대나무를 엮어 그릇을 만든 후 그 바탕에 칠을 바르는 이른바 편태칠기編胎漆器와 대나무를 잘게 쪼개어 만든 대 오리를 감아서 모양을 만든 후 칠을 칠하는 권태칠기捲胎漆器로 나눌 수 있다. 미얀마나 타이 칠기의 몸체가 둥글고 풍만하며 유연하게 보이는 것은 바로 대나무의 탄력성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와 같이 대나무를 칠기의 바탕으로 사용한 것은 아시아 최고의 조형기법이라고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대나무 이외에도 가죽이나 직물, 종이, 돌에 칠을 바르거나, 금속, 유리, 조개껍질이나 나전 등과의 조합에 의한 칠기제작도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동남아시아 특유의 칠기제작 방법인 남태칠기는 그 기원이 아직까지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미얀마의 파간지방에서 파간왕조(1044〜1299) 시기의 흑칠 남태칠기 단편이 발굴되어, 적어도 그 기원이 11세기까지 소급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동남아시아 주민들은 주위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소재인 칠과 그 풍토에 적합한 대나무를 활용하여 민족성에 적합한 다양한 칠기를 제작하였으며, 칠기의 표면에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에 해당하는 본생담을 비롯하여 지역의 신화, 전설과 천문, 지리, 동식물 등을 그리거나 새겨 뛰어난 민족조형으로 발전시켜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