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게시일
- 2009.12.22.
- 조회수
- 3096
- 담당부서
- 기획편성과(02)3450-2195)
- 담당자
- 김지나
- 본문파일
- 붙임파일
1부: 12월30일 수요일 21시30분 2부: 12월31일 목요일 21시30분 방송
□ KTV 한국정책방송(원장 손형기)은 연말을 맞아 6개월간 준비해온 특별기획 시리즈를 방송한다. <자전거 오딧세이-외나로도에서 온 편지>에 이어 두 번째 프로그램은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발굴된 800여년 전의 고려선박 ‘마도선’을 탐사하는 <제 1부 : 발굴보고, 마도선의 비밀>과 고려의 국제적 해상교역 루트를 추적하는 <제 2 부 : 고려, 동아시아 중심에 서다!>로 구성된 탐사기획 다큐멘터리 『천년의 침묵, 고려의 귀환』을 12월30일(수), 12월31일(목) 이틀 연속 방송한다.
□ 제 1부 : 발굴보고, 마도선의 비밀
2009년 4월, 서해안의 태안 마도 앞바다에서 800년 동안 침묵을 지키던 고려 선박 ‘마도선’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마도 일대는 고려시대 중요한 무역항로로, 조류가 급해 배가 빈번히 침몰하는 곳이었다. 특히 국내 항로로 추정되는 마도 1구역에는 기존에 발굴되었던 청자운반선들과는 다른 성격의 마도선이 발견되었다. 마도선에선 볍씨, 메밀, 조, 콩, 메주 따위의 곡물들이 쏟아져 나왔고 고등어, 게 등의 젓갈과 말린 가오리, 대나무 반, 석탄 등이 발굴되면서 마도선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또한 고려시대 죽간(竹簡 : 화물표)이 최초로 발견되었는데 죽간에는 선박의 선적?출항일자, 발신지, 수신자, 화물의 종류와 수량이 기록되어 마도선의 정체를 밝혀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수중발굴탐사팀은 마도선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사이드스캔소(Side Scan Sonar : 수중에서 초음파을 이용하여 옆쪽을 확인하는 기기)나, 멀티 빔(Multibeam)과 같은 최첨단 기기를 동원하여 수개월 동안 바다 속을 집중 탐사했다.
탐사 결과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실로 놀랄만한 유물이 발견되었는데, 바로 대장군 김순영(金純永)에 관한 죽간 6점이다. 최충헌에 대한 역모를 사전에 알려 대장군에 올랐다는 개경 출신 김순영이 최충헌 집권 시기의 실존인물이란 점이 ≪고려사≫를 통해 증명되며 탐사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였다.
마도선이 800년 동안 품고 있었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심해에 묻혀있던 미스터리한 역사의 현장을 복원하여 고려인들의 삶을 재조명해본다.
□ 제 2 부 : 고려, 동아시아 중심에 서다!
난파선의 무덤이라 불리는 마도 2구역에서는 최소 2척 이상의 선체 이외에도 중국의 닻돌과 다양한 시대의 도자기들이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그중 중국의 상단이 표시된 자기들은 일본 후쿠오카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고려시대 당시 마도 2구역이 한·중·일을 잇는 국제적인 항로였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지정학적 위치 상 동아시아의 중심에 있었던 고려는 물류의 허브 역할을 하며 송(宋)나라와 함께 동아시아의 항해시대를 이끌었다. 약탈과 침략으로 인해 붉게 물들었던 서양의 지중해와는 달리 동아시아는 평화의 바다였다. 하이테크놀로지 기술이 집약된 뛰어난 교역품들(문화콘텐츠)을 가지고 있었기에 지중해 나라들처럼 교역로를 독점하기 위한 전쟁을 일으킬 필요가 없었다.
평화로운 씨루트(See route)를 통해 고려는 중국, 일본과 활발한 교역을 하였다. 현재 중국과 일본에서 발견되는 고려청자 파편들, 일본에서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는 고려의 대장경들에서 해양강국이자 문화강국이었던 고려의 위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고려는 매년 팔관회를 개최하여 중국, 일본은 물론 멀리 동남아시아와 아라비아의 상인들을 개경으로 초청하는 국제적인 축제를 열었다. 그만큼 고려는 뛰어난 교역품(문화콘텐츠)과 글로벌한 마인드로 최초의 ‘한류’ 열풍을 일으켰던 것이다.
한반도 역사상 진정 바다를 이용할 줄 알았던 해상강국 고려.
그들의 항로에는 그 어떤 유물보다 값진 고려인들의 기개와 정신이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