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서울역사 공사장 가림막,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말하다
게시일
2009.08.11.
조회수
2575
담당부서
디자인공간문화과(02-3704-9454)
담당자
이용욱
본문파일
붙임파일

 

 舊서울驛舍 공사장 가림막,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말하다!

 

- 고난과 시련을 넘어 산업화ㆍ민주화의 기적을 이룬 우리,

이제 손잡고 선진화를 향하여! -

 

 

구서울역사의 문화공간화를 위한 공사가 시작되면서 공사장 가림막이 국민적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생생하게 증언하는 사진 전시장이자 이야기의 보고(寶庫)가 나타난 것이다. 1900년 남루한 ‘남대문정거장’으로 시작해서 1925년 오늘의 모습으로 신축되어, 해방과 6ㆍ25전쟁, 4ㆍ19와 5ㆍ16, 산업화의 명암과 민주화의 성취를 거쳐 문화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시도에 이르기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리 멀지 않은 과거에 우리 조부모와 부모 세대가 어떻게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영광의 대한민국을 건설했는지, 어떤 역사책도 이렇게 감동적으로 서술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1928년 무용가 최승희가 이시이바쿠 무용단의 경성공연을 위해 도착한 직후의 모습, 해방 직후의 환호, 상경한 승객들에게 살충제 DDT를 뿌려주는 모습, 6ㆍ25전쟁으로 일부가 파괴된 모습, 휴전 이후의 고단한 삶, 거사에 성공한 박정희 소장의 모습, 서울역 고가도로 준공식에 육영수여사와 나란히 선 박정희 대통령, 서민들의 치열한 귀성전쟁, 1980년 5월 대학생들의 민주화집회, 1987년의 민주항쟁, 2004년 KTX 개통과 2007년 이후에 열린 다양한 문화행사 등 희귀한 사진들이 시대순으로 전시되어 있다. 가히, 서울역사의 역사(歷史)를 통해서 우리 근현대사의 애환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1960년대부터 시작된 서울시 인구의 급증, 증기기관차에서 디젤기관차를 거쳐 오늘날 KTX에 이르기까지 우리 철도의 발전사도 사진을 통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장ㆍ노년층이 과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계기가 됨은 물론, 어린이부터 청년층을 위해서는 최고의 역사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한편, 가림막 곳곳에는 투명한 아크릴판을 설치하여 시민들이 문화재 복원 공사의 진행과정을 모두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그야말로 ‘투명한 공사’가 될 것이다.  

  구서울역사는 지난 2007년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체육관광부로 관리가 이관된 이래 지난 2년 동안 안전진단, 실시설계, 사료 수집, 컨텐츠 용역 등 필수적인 과정은 물론, 사진ㆍ미술 전시회, 음악회, 컨퍼런스, 패션쇼 등 30여 차례가 넘는 문화행사를 거치면서 충분한 숙고와 사회적 합의의 과정을 거쳤다. 예정 대로 2011년 3월에 개관하면 총 3년 6개월 정도가 소요되는 셈이다. 구서울역사의 8배에 달하는 면적을 가진 파리 오르세이 미술관 건립에 10년이 소요되었음을 참고할 만하다.

  한편, 가림막을 구성하는 사진들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신문사와 개인 소장자 등 저작권자들과 일일이 협의하여 구입 또는 사용허락을 받은 것들이다. 1960년 1월 1일의 서울역사를 담은 사진은 LIFE誌로부터 사용권을 구입했다. 우리나라 문화산업과 나아가 문화 전반의 발전을 위해서는 저작권보호가 필수불가결하다는 판단 하에 역대 문화부장관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저작권보호에 나서고 있는 유인촌장관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문화관광부는 지난 6월에는 23일(화)부터 28일(일)까지 6일 간 시민들에게 전문가의 해설과 안내를 곁들인 관람 기회를 제공한바, 500여 명이 참여하여 근대건축의 백미인 구서울역사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과거의 추억을 되살렸다. 향후 이어질 공사 기간에도 문화재 전문가가 안내하는 공사현장 공개관람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공사 개시를 앞두고 구서울역사 근처의 노숙인들(274명/ ‘09. 6월말/ 서울시)들을 위한 대책도 마련, 시행한 바 있다. 서울시(복지국 자활지원과 ☏02-6360-4543)와 협의, 15명의 현장 상담원(사회복지사)을 활용, 노숙인 지원사업을 집중적으로 안내․홍보한 것이다. ’09. 6월말 현재 서울시의 노숙인은 총 3,126명으로 집계되었는데, 78%인 2,438명이 보호시설을 활용하고 있고, 말 그대로 노숙을 선택한 사람들은 22%에 해당하는 688명이다. 일각에서 노숙인 대책이 없다고 지적하는 것은 이렇게 보호시설 및 지원을 거부하고 거리생활을 선택한 사람들 때문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사적 제284호인 구서울역사를 문화공간으로 바꾸면서 물리적 변화 그 자체만이 아니라 변화의 과정도 국민과 함께 하는 문화적 사건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은 꾸준히 지속될 것이다.

※ 가림막은 8.16(일) 18:00 완공 예정입니다.   


붙임 : 1. 구서울역사 문화공간화사업 개요

            2. 구서울역사 공간별 활용계획

            3. 공사장 가림막 사진 및 설명(별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