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無限의 질서 - Infinite Order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6.13.~2025.06.30.
- 시간
- -
- 장소
- 서울 | 갤러리 자인제노
- 요금
- 무료
- 문의
- 02-737-5751
- 바로가기
- http://www.zeinxeno.co.kr/
전시소개
끊임없이 반복되는 점묘와도 같은 쌀알의 형상은 화면 위에 질서를 만들어낸다. 각각의 쌀은 동일한 형태를 갖고 있으나, 조금씩 어긋나고, 겹쳐지고, 밀려나며 하나의 흐름을 형성한다. 이 행위는 단순한 형식의 축적이 아닌, 시간의 누적이자 행위의 수행이다.
문수만의 작품 속 ‘쌀’은 동양적 맥락에서 삶의 근원이자 순환의 상징이며, 그 반복은 마치 선(禪)의 호흡처럼 조용하고 엄정하다. 동시에, 이러한 반복은 서구 미니멀리즘에서 보이는 기하적 질서와 추상적 구조를 떠올리게 하며, 개념적 층위를 부여한다.
수천 개의 쌀 형태는 화면 위에 집적되어 형태의 규칙성과 감성의 자유로움이 교차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이곳은 수행의 흔적이면서, 시각적 사유의 장(場)이다. 작가는 붓으로 그린 쌀알을 통해 ‘무한함 속의 질서’를 시각화하고, 그 안에 담긴 침묵, 고요, 생명성, 그리고 자유를 펼쳐 보인다.
이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형식과 개념이 교차하는 회화적 실천이며, 우리가 마주한 한 점 한 점이 결국은 우주의 일부임을 깨닫게 한다.
무한함 속에 질서가 존재하고, 질서 속에 자유가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