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애 : 식물의 시간 - 나의 정원 2025

최명애 : 식물의 시간 - 나의 정원 2025

분야
전시
기간
2025.05.29.~2025.06.28.
시간
-
장소
경기 | 갤러리위
요금
무료
문의
031-266-3266
바로가기
http://www.gallerywe.com/

전시소개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든 것을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는 말이 있다. 자연의 질서 정연, 그 신비롭고 큰 순리 안에 과학과 철학, 예술의 근원이 있다는 뜻이다. 갤러리위 수지의 최명애 초대전 '식물의 시간 - 나의 정원 2025'에서 한 폭 한 폭에 차곡히 쌓인 자연의 순환, 삶의 본질을 비추는 사유를 마주할 수 있다.

자연은 시간을 되풀이한다. 밀물과 썰물, 해와 달의 교차는 수 천 년을 이어왔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면 다시 봄이 온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또한 멈추지도 않는다. 사람이 자연을 사랑하는 것은 끊임없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질서, 무한의 순환 속에서 당장의 앞만 보던 시선을 잠시 거두고, 조금 더 멀리, 깊이 볼 수 있기 때문 아닐까.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래 가꾸어온 내면의 정원을 따라 자연의 누적과 반복, 고요한 움틈과 분주한 생동 사이를 걷는 산책이다. 작품은 식물과 풍경 같은 구상적 형상을 담고 있으나 그 배열과 표현은 추상에 가깝다. 자연의 순간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축적된 기억과 감정들을 시적으로 풀어낸다. 중심은 대상이 아닌 감정이며, 장면이 아닌 흐름이다.

유기적인 선들은 잎의 흔들림, 바람이 지나는 속도, 생명이 움직이는 방향과 변화를 담는다. 일정치 않은 선의 굵기와 기세가 생명의 파동을 전한다. 형태를 구축하기보다는 생명의 리듬에 따라 유영한다. 색은 자연에 감각해 반응한 정서적 반향이다. 노랑이나 짙은 보라, 선홍 같은 강렬한 색은 환희와 긴장을 부여하고, 연보라, 연핑크, 민트, 회백의 중간 톤은 정서적 공기가 된다. 작가는 선으로 색의 경계를 나누기보다는 선과 색이 함께 결을 만들어 내는 방식을 택한다. 이로써 작품은 완결된 이미지가 아닌 시간과 감정이 머무는 살아 있는 정원이 된다.

최명애 작가의 작업에는 서두름의 흔적이 없다. 반복되고, 지워지고, 다시 겹치며, 천천히 스며 이룬다. 조급하지 않지만 모든 것을 이루는 자연과 같다. 작가는 사라지되 다시 만나는 자연의 질서를 '슬픔 없는 생명의 순환'이라 했다. 그의 회화는 그 순환이 계속되는 마음의 정원이자, 되풀이되는 삶의 진실을 은유하는 공간이다. 작가의 회화적 전개를 통해 자연이 품은 원리이자, 우리 삶이 지닌 고요한 진실을 응시하기 바란다.

서울대 서양학과 학사 및 미학과 석사를 마치고 하와이대학 미술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한 최명애 작가는 화랑미술제, Kiaf SEOUL 등 주요 아트페어에 초청되며 내밀한 회화 세계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월 28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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