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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자연은 우리에게 다양한 형태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산물로 '꽃'을 떠올리지만, 나는 꽃이 맺는 결실인 '과일’의 아름다움에 주목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쉽게 과일을 접하지만, 그 속에 깃든 자연의 가치와 아름다움은 깊이 들여다보지 않는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께서 무화과나무를 보여주시며 '무화과'는 꽃이 없는 과일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사실 열매 속에 작은 꽃들이 숨어있음을 설명해 주셨다. 이후 과일은 나에게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자연의 경이이자, 할아버지와의 소중한 추억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되었다. 과일은 신화와 종교, 그리고 예술 속에서 풍요, 생명, 유혹 등을 상징하며 인류 역사 속에서깊은 의미를 지녀왔다. 나는 이러한 과일의 본질을 미학적 시선으로 탐구한다. 과거 인류에게 최초의 깨달음을 안겨주었던 금단의 열매 무화과처럼, <무화과 정원>이 과일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고, 일상 속 영감의 열매를 맺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 김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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