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김소라, 이지현 2인전 《히든 시퀀스 Hidden Sequence》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5.16.~2025.06.27.
- 시간
- 화-토 10:00-18:00 / 일, 월요일 및 법정공휴일 휴관
- 장소
- 서울 | 신촌문화발전소
- 요금
- 무료
- 문의
- 신촌문화발전소 02-330-4393
- 바로가기
- https://www.scas.or.kr/kr/program/program_view.php?idx=225
전시소개
아날로그-디지털 전환기를 지나며, 우리는 삶의 거의 모든 순간을 이미지로 저장하고 언제든 꺼내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토록 선명한 이미지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어째서 정작 소중한 기억들은 금세 희미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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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 시퀀스 Hidden Sequence》는 자신만의 시퀀스를 따라 이미지를 수집하고 편집하며, 개별적인 기억을 다층적으로 확장하는 두 작가의 인연으로부터 출발한다. 같은 해 태어나 같은 동네, 같은 초등학교에서 단짝으로 지내다 헤어진 김소라와 이지현은 26년이 지난 어느 날, 둘 다 미술 작가가 되어 조우했다. 그렇게 지금, 두 사람의 작업을 통해 지난 삶의 궤적을 겹쳐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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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와 이지현은 이미지의 수집과 중첩, 반복과 재배치를 통해 ‘기억의 재구성’을 실험해왔다. 서로 달라진 삶 속에서 도출된 두 시퀀스의 결과값은 어째서인지 오랜 친구처럼 닮아있다. 작업을 통해 삶의 주체성을 긍정하고 회복해온 두 사람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정서, 시대 감각이 켜켜이 담겨 있기 때문이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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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누락, 어긋남과 재조합을 통해 완성된 이미지에는 삶의 저변을 흐르는 감정의 파편들 - 상실, 그리움, 슬픔, 충동 - 이 비밀스럽게 스며 있다. 두 사람의 우연한 재회를 통해 과거를 현재에 소환하고 수많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겹쳐낸 이 전시는 말한다. ⠀
기억은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간직하는 것이다. ⠀
기억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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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긋나고 헤어질지라도 언젠가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 바로 그 믿음이 우리 삶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 당신에게도 말하지 못한 감정, 흘려보낸 장면, 마음속에 오래 간직해온 누군가가 있다면, 《히든 시퀀스》의 장면들 속에서 다시 그 기억을 마주해보고 다시 배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