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전북도립미술관 대아스페이스 기획전시 《작별의식》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3.27.~2025.06.01.
- 시간
- 10:00 ~ 18:00
- 장소
- 전북 | 전북도립미술관
- 요금
- 무료
- 문의
- 063-290-6875
- 바로가기
- https://www.jma.go.kr/web/page.php?pcode=AA01&exhibit_code=25032714283222&&s_ecate=all
전시소개
작별의식
소설가 한강은 ‘과거가 현재를,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라는 소슬한 질문으로부터 새로운 시간관을 제시하며 시공을 초월한 공동체적 사랑을 이야기한 바 있다. 과거는 상실을 경험한 자가 애도의 이름으로 내내 끌어안은 현재이기에,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지속적인 사랑과 연대의 시간이자,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러한 세계관은 오브제를 결합한 회화를 통해 과거의 사건과 현재를 (재-)매개하는 송수미의 오랜 수행 과정, 즉 ‘작별의식’을 닮은 예술 실천과 궤를 나란히 한다. 오랜 시간을 품은 사물들이 화면 위로 소환되어 시간의 지속(durée)을 증언하고, 삶과 죽음에 관한 의식(ritual)과 같은 작품의 형태로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가시화 한다.
2025년 JMA 대아스페이스 기획전시 《작별의식》은 송수미가 2000년대부터 꾸준히 선보여온 연작 <나눌 수 있는 호흡>의 모티프와 ‘작별’이라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개인적 서사를 지역 공동체의 보편적 이야기로 확장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 개인의 기억과 연결된 작업 뿐만 아니라, 전북 지역의 현대사에 집단적 경험으로 남아있는 사건(이리역 폭발사고, 1977)을 새롭게 주목하고 재조명하여, 보다 너른 연대의 시간을 형성하고 ‘호흡을 나누고자’ 한다. (김다이 학예연구사)
* 송수미(1965~)는 전북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로, 섬유와 오브제를 직조해 회화의 확장과 장르적 경계 허물기를 시도해왔다. 특히 한국 전통 상례에 스며있는 애도의 정서와 조형성을 탐구하여 삶과 죽음에 관한 의식을 형상화 하는 작업이 주를 이룬다. 작가는 직접 수집한 사물의 존재론적 속성과 그것에 스민 시간성을 바탕으로,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은유적 키워드인 ‘작별의식’을 통해 과거와 현재, 존재와 부재, 또는 기억과 망각 사이를 연결하여 역설적으로 ‘작별하지 않는’ 예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