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45회 윤양호 개인전 - DASEON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4.28.~2025.05.10.
- 시간
- -
- 장소
- 대구 | 갤러리제이원
- 요금
- 무료
- 문의
- 053-252-0614
- 바로가기
- https://www.galleryjone.com/
전시소개
DASEON-존재의 감각, 색으로 드러나는 수행의 시간
오랜 시간 구도자의 길을 걸어온 윤양호는, 회화를 단지 표현의 수단이 아니라 존재에 대한 질문과 수행적 사유의 방식으로 여긴다. 서구 철학과 동양의 정신적 전통을 모두 체득해온 그의 시선은, 단색화와 색면추상이라는 조형 언어를 바탕으로, 회화를 존재 인식의 장으로 확장시킨다. 이번 전시에서 제시되는 ‘DASEON’은 그가 장기간에 걸쳐 사유하고 실천해 온 철학적 개념이자, 작가 고유의 언어다.
작가가 밝히듯, ‘DASEON’은 칸트 철학의 Dasein에서 착안된 개념이다. 칸트에게 Dasein은 감각 경험을 통해 확인되는 실재를, 하이데거는 존재를 자각하는 인간 현존재를 뜻한다. 하지만 작가에게 DASEON은 이러한 철학적 개념들을 예술적 감각과 수행의 실천 속에서 새롭게 조형한, 지금 여기의 존재 감각을 회화적으로 구현한 것이다.
보라색은 신성함과 내면 정화를 상징하며,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으로 전환시키는 힘을 지닌다고 작가는 말한다. 단색의 깊이로 구현된 이 보라는, 내면에 침잠하는 감각을 환기시키며 색자체로 정화와 명상의 상징성을 획득한다. 한편 연두색은 초심, 즉 생명의 본질과 근원을 향한 회귀를 상징하며, 봄의 새싹처럼 존재의 시작점을 상기시킨다.
작가의 화면에서 색은 단순한 감각의 표현을 넘어, 존재의 상태를 감각화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반복되는 붓질과 색의 중첩, 면의 분할은 시각적 구성인 동시에, 정신과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는 수행의 실천이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모노크롬과 색면추상의 조형 언어를 기반으로 하되, 동양의 선적 사유를 결합함으로써 철학적 감각과 시간성의 축적을 가능하게 한다.
윤양호는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아카데미에서 심화된 조형 교육을 받으며 서구 현대미술의 구조적 사유를 체득하였고, 귀국 후에는 ‘선조형예술’이라는 개념을 정립하고 대학원 전공을 신설하여 후학을 양성해 왔다. 이는 단순한 형식 실험을 넘어선 미학적·미술사적 개념의 이론화로 이어졌으며, 작가는 다수의 학술논문을 통해 자신의 예술 세계를 학문적으로 정립해왔다. 현재는 한국과 독일 쾰른을 오가며 철학과 예술, 수행이 만나는 회화를 지속하고 있다.
화면 안에서 여백, 무위자연, 기운생동 같은 동양 회화의 전통 미학은 직접적으로 인용되기보다는, 작가의 철학과 체험 속에서 재구성된 내면의 질서로 발현된다. 회화는 작가에게 수행의도구이며, 관객에게는 존재를 감각적으로 자각하게 하는 공간으로 제시된다. 작품은 정적이지만, 그 안의 시간성과 감각은 역동적이다. 색은 단순하지만 그 진동은 복잡한 심리적 울림과 철학적 여운을 남긴다. 작가는 색을 통해 마음의 상태를 드러내고, 그것이 긍
정으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이는 단지 치유를 넘어, 존재 인식을 유도하는 회화적 명상이라 할 수 있다.
DASEON은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감각으로 구현된 존재이며, 수행을 통해 성찰된 감정이고, 지금 여기의 시간 속에서 감지되는 존재의 증명이다. 윤양호는 이를 색과 화면을 통해 조형화 하며, 회화를 철학적 실천의 장으로 제시하고 있다.
■ 전시 정보
전 시 명 : 윤양호 개인전 - ‘DASEON’
전시장소 : 갤러리제이원 - 대구광역시 중구 봉산문화길 60
전시기간 : 2025. 4. 28 ~ 5. 10
관람시간 : 10:30 ~ 18:30 (일요일, 공휴일 휴관)
문의전화 : 053 252 0614
이 메 일 : bluegalleryjone@gmail.com
인 스 타 : @gallery_j.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