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the Line

Beyond the Line

분야
전시
기간
2025.04.10.~2025.05.03.
시간
-
장소
서울 | 히든엠갤러리
요금
무료
문의
02-539-2346
바로가기
http://www.hiddenmgallery.com

전시소개

히든엠갤러리는 2025년 4월 10일부터 5월 3일까지 이기숙 개인전 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영원’과 ‘선(線)’에 대한 깊은 사유를 바탕으로 작업해 온 작가의 신작 20여 점이 소개된다.

이기숙작가는 오랜 시간 ‘선’에 천착해 왔다. 특히, 흙을 바른 젖은 한지를 긁거나 찢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선의 자유로움과 유기적인 흐름에 주목해왔다. 그러나 작가에게 ‘선’은 단순한 형태가 아니라, 뭉치고 흩어지며 생성되는 유동적인 공간, 일종의 ‘대기’를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변화를 어려워하던 시기의 작가는 끊임없이 변하는 세계와의 괴리 속에서 ‘영원’에 대한 갈망을 품게 되었고, 이는 작가의 예술적 태도와 세계를 지탱하는 중요한 관념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작가적 세계관은 ‘암각화’와의 운명적 조우에서 더욱 깊어졌다. 선각(線刻)된 암각화 속에는 시간을 이겨낸 인간의 흔적과 원초적 생명감이 응축되어 있었고, 이는 작가가 집요하게 좇아온 ‘영원의 선’과도 깊게 맞닿아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의 초기 작업에서 출발한 ‘바탕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암각화와 동굴벽화의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업은 여러 겹의 두꺼운 한지에 흙을 바르고, 젖은 상태에서 긁어내거나 찢으며 선을 새긴다. 이렇게 생긴 선각은 수십 차례에 걸친 채색과 샌딩을 통해 되살아나며, 하나의 풍경처럼 화면 위에 공간감을 형성한다. 특히 작품 전체에 퍼져 있는 따뜻한 흰색은 작가가 과거 분청사기를 접하며 느낀 한국적인 미감과 색채에 대한 감동이 투영된 결과다. 절제된 형태와 생동하는 선각은 암각화에서 느낀 생명력과도 긴밀히 연결된다.

작업 과정은 직관적이면서도 치밀하다. 얇게 흙을 입힌 한지 위에 긁힌 선들은 찢어진 섬유질과 맞물려 ‘끌림의 선’을 형성하고, 건조된 캔버스 위에 반복적인 채색과 물의 작용을 더해 아래층의 색을 끌어올린다. 마지막으로 열을 가해 표면을 고정하는 이 작업은 최소한의 표면만을 남기며, 작품의 손상 방지와 장기 보존을 고려한 작가 고유의 방식이다.

작가의 선은 자연에서 비롯되며, 자신의 감정과 기억, 시간성이 중첩된 감각으로 진화한다. 그렇게 화면 위에 펼쳐진 선과 점의 조우는 어느 순간 공간을 열고, 그 공간은 마치 찰나의 시간이 영원을 향해 열려 있는 듯한 인상을 남긴다. 이기숙작가는 유한한 인간의 삶을 관조하며, 시간의 켜를 품은 자연의 풍경 속 선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포착해낸다. 그리고 그 너머, 관객 각자의 내면에 존재할지도 모를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을 상상하게 만든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