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대청호 환경미술제《자연스럽지 않다면》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04.15.~2025.07.13.
- 시간
- 3월~10월: 10:00-18:00, 11월~2월: 10:00-17:00
- 장소
- 충북 | 청주시립대청호미술관
- 요금
- 무료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 한해 미술관 무료 관람)
- 문의
- 043-201-0911~4
- 바로가기
- https://cmoa.cheongju.go.kr/daecheongho/speclExbiView.do?key=135&exbiNo=807&pageUnit=10&searchCnd=all&searchKrwd=&pageIndex=1&kindExhi=
전시소개
2025 대청호 환경미술제 《자연스럽지 않다면》
2020년부터 대청호의 환경 가치에 대해 다루어왔던 대청호 환경미술제는 올해 《자연스럽지 않다면》에서 자연의 근원에 대해 탐구하고 물, 흙, 나무 등 자연 재료를 주요 소재로 대청호의 환경과 그 이면에 담긴 이야기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극심한 기후변화와 탄소 배출량 증가, 환경오염 등 현재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의 해법과 생태적 대안으로서 자연과 자연의 구성 요소인 물, 흙, 나무 등의 재료에 주목하였다. 자연은 우리를 둘러싼 단순한 배경이 아닌, 탄소를 포집하고 생물 다양성을 보호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자연을 가까이서 인식하고 그 본질에 대해 감각하는 경험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자연스럽지 않다면’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자연이 더 이상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할 때, 그 변화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를 담았다. 이는 자연이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경각심과 우리가 마주할 미래를 상상하는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충청권의 식수를 책임지는 대청호 역시, 본래 자연이 아닌 인간의 필요에 의해 조성된 인공호수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길 의도하였다.
《자연스럽지 않다면》에서 작가 7명의 시선으로 대청호를 해석하고 자연에서 자각하기 어려운 이면과 감각을 가시화한다.
정지연은 자연의 힘과 빛의 흐름에 반응하는 야외 설치 작품을 통해 생명의 감각과 시간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다. 대청호의 자연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빛의 구조물을 설치하여, 자연의 질서와 찰나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지나손은 대청호 수변의 침식과 퇴적, 수몰의 흔적이 뒤엉킨 지형에 생명의 집을 짓고 자연과 인간의 시간이 축적된 풍경을 시각화한다. 돌, 황토, 미나리 등을 활용한 이 작업은 생태적 흐름과 순환을 드러내며, 관람자로 하여금 자연의 미세한 변화를 예술로 인식하게 한다.
김준은 대청호에서 채집한 섬세한 자연의 소리를 공감각적 사운드 설치로 구현하며, 자연의 호흡과 리듬, 생태적 흐름을 청각적으로 드러낸다. 관람자는 이를 통해 무심히 지나치던 자연의 울림에 귀 기울이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새롭게 감각하고 사유하게 된다.
박정렬은 대청호 조성 전후의 풍경을 통해 수몰민의 삶과 그로 인한 상실의 정서를 응시하며, 흙을 활용해 사라진 땅의 시간성과 그 속에 깃든 농민들의 감정을 회화로 되살린다. 작품은 잊힌 기억을 기리고 회복을 제안하는 정서적 공간으로, 대청호의 역사적 층위를 시각화한다.
강인구는 버려진 대추나무 가지를 이어 유영하는 물결 형상의 설치 작업을 구성하고, 잘려 나간 나무가 다시 생명력을 회복하는 풍경을 보여준다. 작품은 자연의 순환과 회복, 유기적 연결을 통해 인간 또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은유한다.
차기율은 대청호 수변에서 수집한 돌을 드로잉과 설치로 구성해, 무심히 지나쳤던 존재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다. 그는 돌의 시간성과 기억을 시각화하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존재와 사유의 관계를 성찰하는 예술적 탐구를 이어간다.
김해심은 덩굴이 생물의 서식지가 되고 토양을 되살리는 존재임에 주목하며, 이를 생태적 둥지이자 관계의 상징으로 전시장에 구현한다. 대청호 수변에서 수집한 자연물로 구성된 이 작업은, 인간 또한 그 안에서 자연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환기시킨다.
45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대청호를 ‘자연’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자연이란 무엇인가? 이번 전시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온 ‘자연스러움’이 지속 가능한지 되묻고, 자연을 소비해 온 우리의 태도를 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자연이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을 때, 우리는 어떤 세상에서 살아가게 될 것인가. 우리가 자연을 대하는 방식이 곧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 이번 전시가 자연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고, 우리가 자연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