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2025 경기도미술관 신진작가 옴니버스전 (I) -박예나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3.20.~2025.05.18.
- 시간
-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 장소
- 경기 | 경기도미술관
- 요금
- 무료
- 문의
- 경기도미술관 031-481-7000
- 바로가기
- https://gmoma.ggcf.kr/exhibitions/189
전시소개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전승보)은 오는 3월 20일부터 5월 18일까지 《2025 신진작가 옴니버스전(Ⅰ)-박예나》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이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 온 신진작가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그 첫 번째 전시는 박예나의 《Inversium: 뒤집힌 틈》이다.
박예나 작가는 인공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공간 설치와 디지털 미디어 작업으로 풀어간다. 그는 인류 문명 속의 다양한 사물들을 작업 내에서 재구성한다. 그의 이러한 가설은 인공 생태계가 인간 생태계와 동 시간대에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근미래의 가능성을 전제하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간대를 동시에 체험하고 경험하게 한다.
박예나는 거대하고 세밀한 설치작업을 통해 우리가 막연한 생각만으로 스치는 디지털 세계의 시간을 경험하게 한다. 그가 보여주는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를 혼종처럼 겹쳐놓는다. 화이트큐브라는 공간의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설치는 새로운 세상으로 진입하는 단계별 경험을 설정한다. 더불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간도 언젠가는 고대문명의 연대기로 남을 것이라는 낯설고 모호한 순간과 상상을 강렬하게 제시한다.
박예나의 〈사건의 부분_챔버 n.3〉(2025)은 2024년에 진행되었던 개인전 《Interstitium》으로부터 다시 선보이는 융합체 설치이다. ‘간질’이라는 1차적 사전적 의미로 검색되는 이 영문 제목은 그의 작업이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압도감과 일치하는 듯하다. 올해 그의 아티젝타는 경기도미술관에서 한층 새로운 방식으로 증식하고 거대해진 모습이다. 아티젝타는 인공[artificial], 사물[object], 데이터[data]를 조합한 용어이다. 박예나는 아티젝타를 인간을 숙주로 능동적인 증식을 꾀하고 정보의 세계 속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인간을 사용하는 새로운 생명체로 설정했다. 즉 인간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최선의 형식으로 발현된 장치와 데이터가 인간을 가장 깊이 알고 있을 것이라는 작가의 가설에서 출발한 것이다.
이러한 박예나의 세계관이 보다 촘촘하고 구체적인 융복합 설치를 통해 소개되는 〈사건의 부분_챔버 n.3〉은 처음 이 작품을 선보였던 시간으로부터 일 년여가 지난 지금, 과다하게 영양분을 섭취한 듯한 모습이다. 관람객 서너 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 스케일로 성장해 버린 ‘아티젝타 융합체’는 인간을 더 내밀하게 안다는 듯한- 뒤엉킨 케이블, 다양한 인공 사물, 가구 조각, 사운드, 물컹한 바닥, 작은 움직임- 영역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관람객은 고립된 공간 안으로 진입하면서 작은 구멍들을 통해 외부를 부분적으로 볼 수 있다. 예상과는 달리 광활한 외부에 인공융합체가 만들어낸 풍경을 바라보며 인류의 이익을 위해 조성해 놓은 이질적인 생명체의 미래를 작품을 통해 생각해 보기를 작가는 권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