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

분야
전시
기간
2025.03.06.~2025.07.27.
시간
화-금 10:00-20:00 / 토·일·공휴일 3-10월 10:00-19:00, 11-2월 10:0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요금
무료
문의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02-2124-7400
바로가기
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detail?exNo=1375994

전시소개

2000년대 전후 한국의 기록 분야와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는 아카이브에 대한 새로운 관심과 기조가 형성되었다. 지난 세기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의 희생과 인권 침해에 대한 진상 규명 운동과 함께, 공적 기록에 포착되지 못한 사적 영역의 기록인 매뉴스크립트에 대한 가치가 재평가되었다. 또한 공식 역사와 기억을 뒷받침해 왔던 아카이브에 대한 비평과 대안적 실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동시대 미술 역시 아카이브에 대한 비평적 이론을 수용하면서 기록을 생성, 재조직하여 제도권이나 주류 매체에서 다루지 않는 사건이나 대상을 사회적으로 공론화하는 데 연대하였다. 지난 20여 년간 매뉴스크립트와 아카이브 기반 작업은 소외되고 억압되었던 사건과 대상을 발굴하고 사회적 기억으로 환원하는 공동의 지형을 형성해 왔다.  이번 전시는 2025년 서울시립미술관의 기관 의제인 ‘행동’과 연계하여, 기록의 사회적 가치와 실천적 기제를 조망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시점에서 그간 아카이브 아트라 불려 왔던 흐름, 그리고 매뉴스크립트 역사를 함께 바라본다. 이 두 흐름은 대항 기억을 형성하면서 아카이브에 대한 비평적 담론을 지속적으로 갱신한다. 특히, 디지털 기술과 커뮤니케이션의 확산으로 즉시적 정보 생산이 일상화된 동시에 잘못된 정보와 대안적 사실이 범람하는 오늘날, 최근의 국내외 갈등과 분쟁, 참사 등은 ‘현재를 어떻게 기록하고 해석해야 할 것인가’라는 복합적인 과제를 던진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 속에서 재현과 보존을 넘어 사회적 기억을 복원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내는 동시대 미술과 기억 기관인 아카이브의 사회적 역할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전시 제목인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는 고대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기원전 535-475)의 ‘똑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경구에 착안한 것으로, 기록이 항구적인 것이 아닌 그것을 읽고 감각하면서 지금의 인식과 만나는 현재진행형의 과정임을 강조한다. 전시는 사건이나 대상에 대한 섬세한 접근과 입체적인 관계를 따라 ‘지연하는 기억’, ‘목격하는 기록’, ‘던져지는 서사’로 구성하였다. ‘지연하는 기억’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와 억압된 공동체의 역사를 동시대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작품과 연관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퀴어아카이브 퀴어락의 기록을 전시한다. ‘목격하는 기록’은 사건 이후 오랜 기간 표면화되지 못했던 제주4·3과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제주4·3평화재단과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소장 기록과 함께, 이에 대한 섬세한 도큐멘테이션을 통해 정동의 공간을 형성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던져지는 서사’에서는 현실 문제와 아카이브에 뿌리를 두면서도 반대로 그 부재의 공간에서 새로운 서사를 구축하여 사회적 통념이나 경계 그리고 단편적인 담론에 가려진 영역을 해방시키는 작업을 선보인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는 과거와 현재의 기록이 계속해서 재구성되고 재해석되는 과정을 통해, 우리의 기억, 정서, 인식을 새로이 환기하고 미래를 향한 우리의 행동을 촉구하는 기록의 행동주의를 다각도로 인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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