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피에르 위그: 리미널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2.27.~2025.07.06.
- 시간
- 화~일요일 10~18시
- 장소
- 서울 | 삼성미술관 Leeum (리움)
- 요금
- 16,000원
- 문의
- 02-2014-6901
- 바로가기
- https://archivist.kr/exi?m=mcp&i=1740804595
전시소개
리움미술관은 현대미술의 고정된 형식을 깨고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탐구해 온 세계적 작가 피에르 위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리미널》을 선보입니다. 이번 전시는 피노 컬렉션(Pinault Collection)의 푼타 델라 도가나(Punta della Dogana)와 공동 제작한 작품을 포함하여 피에르 위그의 지난 10여 년의 예술적 탐구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전시는 신작 〈리미널〉(2024–현재), 〈카마타〉(2024–현재), 〈이디엄〉(2024–현재)과 대표작 〈휴먼 마스크〉(2014), 〈오프스프링〉(2018), 수족관 시리즈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협업으로 생성되는 〈U움벨트-안리〉(2016–2025), 〈암세포 변환기〉(2016) 등 총 12점의 작품으로 구성됩니다. 이 작품들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한 프로그램과 생명공학을 결합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 관계가 생성하는 감각적이고 시적인 세계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이번 전시 제목 ‘리미널’은 “생각지도 못한 무언가가 출현할 수 있는 과도기적 상태”를 의미합니다. 전시 《리미널》은 불가능하거나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경험할 수 있을까, 전시에서 새로운 주체성은 어떻게 탄생될 수 있는가, 인간과 비인간의 상호 의존성을 어떤 방법으로 인지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위해 전시는 예측 불가능성을 가시화하고 인간과 비인간이 공존하는 새로운 생태적 환경을 제안하며,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이 겹쳐지거나 분리되면서 그 의미가 진화합니다. 여기서 관람객은 스스로를 낯설게 인식하고, 인식을 확장하며 또 다른 현실을 상상하게 됩니다.
피에르 위그에게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닌 끊임없이 변화하는, 살아 있는 환경입니다. 전시 《리미널》은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생명체들이 진화하는 세계입니다. 이 세계는 수족관의 환경처럼 특별히 구성되어 있지만 어떤 일이 발생할 지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의 세계’입니다. 여기서 존재들은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배우고 진화하며 복합적인 환경(milieu)을 형성합니다. 전시와 동명의 작품 〈리미널〉에는 얼굴 없는 인간 형상이 등장하는데, 이 형상의 움직임과 시선은 전시 공간의 센서가 포착한 환경과 인공 신경 조직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형상은 외부 조건을 학습하고 기억을 쌓아갑니다. 전시에는 황금색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언어 〈이디엄〉이 인간의 발성과 신경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생성됩니다. 〈U움벨트-안리〉 이미지는 〈암세포 변환기〉가 전송하는 세포분열 데이터와 센서가 포착하는 외부 조건과 만나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며 타자의 관점으로 우리 스스로를 바라보게 합니다. 〈카마타〉에서는 아타카마 사막에서 발견된 인간 해골을 중심으로 기계가 신비로운 의식을 수행합니다. 이는 끝없는 장례 의식을 소환하며 기계가 인간의 유해를 탐사하는 새로운 신화의 시작을 알립니다. 영상은 전시 공간의 센서가 송출하는 이미지를 실시간 편집하여 시작과 끝이 없는 형태로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관람자는 이 의식이 실시간으로 펼쳐지는 동안, 서로 다른 현실들 사이의 교류와 신체 없는 존재에서 생명 없는 인간의 몸으로의 전환을 경험하게 됩니다.
“나는 이야기의 형태가 선형성을 벗어날 때 흥미를 느낀다. 역사를 넘어선 서사 밖의 허구에 관한 것이다. 시뮬레이션은 혼돈을 지날 수 있게 해 주는 여러 가능성의 투영이다” ─ 피에르 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