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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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첫 번째 박물관 속 작은 전시 <효유문>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1.25.~2025.03.25.
- 시간
- 동절기(11~2월) : 10:00~18:00 / 하절기(3~10월) : 10:00~19:00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 기타 박물관장이 지정한 날 휴관
- 장소
- 대전 | 대전시립박물관
- 요금
- 무료
- 문의
- 대전시립박물관 042-270-8604
- 바로가기
- https://www.daejeon.go.kr/his/musDisplayList.do?displaySeq=141&menuSeq=646&pageIndex=1&searchCondition=&searchKeyword=&searchCondition2=child&searchCondition3=now
전시소개
당백전 사용을 강요하는 암행어사의 ‘효유문’
효유문(曉諭文)은 백성들을 타이르고 진정시키기 위해 작성한 글을 말한다. 이 효유문은 1868년(고종 5) 작성된 것인데 ‘암행어사(暗行御史)’로 글이 시작되는 점이나 종이에 찍힌 마패로 보아 암행어사가 쓴 것을 알 수 있다. 내용은 당백전(當百錢)의 사용을 당부하고, 그 사용법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당백전이란 1866년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을 목적으로 부족한 국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한 화폐이며 법적으로 상평통보(당일전)의 100배 가치를 가졌다. 하지만 당백전은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단위였다. 또한 실거래 가치는 5~6배에 불과하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거래하기를 꺼렸고, 위조 문제까지 발생하였다. 당백전의 가치는 떨어지고 물가는 상승해 1섬에 7냥인 쌀값이 45냥으로 올랐다. 백성들은 당백전을 사용하지 않았고 재원 마련을 위해 당백전을 주조했던 조정에서는 전국에 암행어사를 파견하여 효유문을 작성하고 혼란을 막고자 하였다.
효유문을 요약하면 ‘백성들의 먹는 것, 입는 것, 편히 사는 것, 평생 사용하는 것 모두 국가와 왕의 은혜이니 나라의 제도인 당백전 역시 따라야 한다’, ‘당백전은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만든 법이니 거역하면 큰 죄로 처벌할 것이다’, ‘당백전은 폐지될 수 없기 때문에 백성들은 즉각 순응하는 것이 이롭다’, ‘결함이 있거나 혹은 색이 다르더라도 문제 삼지 말고 통용하도록 하라’ 등 내용이다. 당백전 사용의 이로움을 설명하거나 혼란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는 전통적인 유교 사상을 명분으로 당백전을 유통하겠다는 조정의 의지를 확인 할 수 있다.
1866년 11월부터 만들어진 당백전은 1867년 4월에 주조를 중단, 회수하였고 1868년 10월 폐지되었다. 왕이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만들어 폐지될 일이 없다며 사용하길 적극 강요하던 당백전은 효유문이 작성된 지 불과 3개월 만에 폐지되어 정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