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그리고 공존의 시간

자연, 그리고 공존의 시간

분야
전시
기간
2025.01.15.~2025.02.11.
시간
화~토 10:30 - 18:00
장소
서울 | 비디 갤러리
요금
무료
문의
02-3789-3872
바로가기
https://www.vidigallery.com/

전시소개

비디갤러리에서는 01월 15일부터 02월 11일까지 김수현, 장은의, 정상곤 작가의 초대 3인전인 <자연, 그리고 공존의 시간>을 진행한다.

김수현 작가는 꽃과 정물을 주요한 주제로 하여 사실화 기법의 유화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는 소재 자체의 아름다움이 즐겨 다루게 되는 이유가 될 것이고, 꽃에는 얼굴이 있어서 각각의 생김새가 다르고 표정이 있기에 희로애락과 같은 감정을 담아낼 수 있는 오브제이기 때문이다. 또한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실재 꽃보다 더 아름답고, 때로는 극적으로 보이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대상이 빛에 의하여 변화하는 순간을 색채를 통해 보다 사실적이고, 더 나아가서는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따뜻한 느낌을 표현해낸다. 작가는 최근 작업에서 변화와 다양성을 주기 위해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하기도 하고, 인물을 배경으로 두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작가에게 수많은 선택과 결정의 과정이다.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작가의 생각이 자연스레 그림에 드러나게 된다. 그림이 어떠한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는 관람자의 몫이겠지만,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함께 공감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장은의 작가는 접시나 잔에 과일이나 열매가 놓인 장면을 그려서 평범하면서도 이상적인 어떤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부분 “두 개의 원”이라는 제목으로 나타나는데, 하나의 원은 과일이나 열매가 가진 동그라미를, 다른 하나의 원은 접시나 잔이 가진 동그라미를 가리킨다. 자연물이 드러내는 동그라미의 형태는 길거나 통통하거나 울퉁불퉁한 모습이고, 인공물은 기하학적으로 완벽한, 이데아적인 형태를 구현한다. 각각은 자연의 세계와 인공의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서로 다른 방향으로의 가치를 추구하는 존재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좋음과 아름다움에는 절대적 기준이 없으며, 우리의 상식이나 가치로부터 초월적이다. 이 장면은 서로 다른 두 세계가 서로 다름에 이유를 묻지 않고 각자의 본분에 충실한 모습으로 공존하고 있는 상태를 보여준다. 이것은 사람이 함께 사는 모습에도 매우 드물지만 찾아볼 수 있는 상태이다. 작가는 익숙하면서도 평범한 이 장면이 낯설게 느껴졌고,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다고 여겨져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지속하여 진행하고 있다.

정상곤 작가 연작은 작가가 받았던 꽃을 그렸던 것으로부터 처음 시작이 되었다. 약 한 달 반가량 그림을 그리는 동안 꽃은 시들어버렸으나, 작가는 처음 꽃을 받은 ‘현재 시점’의 마음을 담아내고, 꽃이 져도 그 마음을 기억하고 싶었다. 따라서 사진을 찍는 것처럼 꽃을 받았던 순간을 정지시키고 강조하기 위해 극적 장치로써 검은색 배경을 차용하게 되었다. 현 시점, 눈앞에 있는 시들어가는 꽃은 그리는 순간순간 계속해서 과거의 사물과 대상으로 흘러간다. 시간은 빠르게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그리고 있는 정물들은 캔버스 위에서 작가가 그들과 만났던 한때의 모습을 궤적으로 남기고 사라진다. 그렇기에 연작은 현재 시점에 관한 날 선 이야기보다는 이미 지나간 멜랑콜리한 기억을 대상으로 삼게 된다. “한여름 찬란했던 꽃 현상들도 시간이 지나면 기름기가 빠지고 수분도 증발하여 시들게 된다. 꽃과 잎은 땅에 떨어져 꽃이 있던 자리는 휑하고, 꽃 기억은 멀어진다. 꽃 사물(존재) 자체로 보자면 이때도 여전히 아름답다. 찬란한 꽃의 절정적 순간을 그리고 있지만 그것이 시들고 난 이후의 모습도 추후 그려야 할 것이다. 내 삶의 균형을 위하여. 윤리적 삶? 그림에서 다시 태어날 테니...“ (작가노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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