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4th Fill Gallery New Artist Exhibition _1st artist 조규성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2.12.~2025.01.10.
- 시간
- Tue - Sat 11:00~18:00 (일, 월, 공휴일 휴관)
- 장소
- 서울 | 필 갤러리
- 요금
- 무료
- 문의
- 02-795-0046
- 바로가기
- https://www.instagram.com/p/DDdjOgVyaUj/
전시소개
조규성 작가 밤의 자화상 _Self-Portrait of Night
개관이래 필 갤러리는 공모 형식의 신진 작가전을 개최해 우리나라 미술계에 새롭고 역량 있는 작가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로 4회차 공모에 당선된 작가는 조규성, 손유화, 오예슬 작가로, 각각의 전시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개인전으로 개최된다. 첫번째 전시작가는 조규성 작가이며, 작가가 7년간 작업해 온 신작을 관객에게 최초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세 파트의 사진 작업과 영상, 그리고 현대 무용과 카운터테너의 연주가 접목된 오프닝 공연으로 시작된다.
누구에게나 빛나던 때가 있다, 어둠의 때가 반드시 존재하듯이. 영원히 반짝일 것 같은 시기가 끝을 다했을 때, 우린 마치 축제가 끝난 뒤 삽시간에 사람이 빠져나간 자리에 혼자 남은 사람처럼 헛헛해진다. 아무도 의도치 않았지만 매번 겪어도 무뎌지지 않는 공허함은 유감스럽게도 우리 인생에서 사고처럼 피할 요령 없이 맞닥뜨려진다. 그때 우리의 자아는 깨지고, 회복하며, 성장한다. 이 과정은 가장 개인적인 사건을 계기로 시작하지만, ‘상실’이라든지 ‘허무’같은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지나 재건의 단계로 종착한다. 그런 의미에서 자아는 고정된 사물이라기보다는 유기체에 가깝다.
이번 전시는 자아를 향한 작가의 7년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이다. 분절되어 보이지만 하나의 서사로 연결되는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인생의 밤을 지나는 중에도 자아 본연의 빛을 움켜쥐고자 하는 갈망을 이미지화했다. 전작인 버블 시리즈가 인생의 반짝이던 때, 그 미지의 숲을 유동적으로 부유하는 비눗방울에 자아를 투영한 작품이었다면, 이번 ‘밤의 자화상’ 시리즈에선 박제된 동물, 밤의 숲에서 홀로 빛을 받으며 개화하는 무용수, 깨졌지만 오히려 보석 같은 형태로 변모한 거울 조각 등 보다 단단하고 실제적인 물성으로 자아의 대상이 치환되었다.
생을 살면서 어둠이 오는 것을 피할 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둠과 빛이 같은 질량으로 공존하는 밤과 낮의 경계선, 그 미명에서 우린 본능적으로 지나간 어둠보다는 곧 떠오를 해를 기대한다. 날이 밝아도 그림자는 질 테지만 그건 빛이 존재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겨우내 죽은 줄 알았던 나무의 굳은살을 뚫고 새순이 돋을 때, 그 나무는 죽어버린 게 아니라 단지 겨울을 무사히 지나 보냈을 뿐이라는 걸 우리가 어렵지 않게 알듯이. 본 전시를 통해 관객들이 저마다 가진 어둠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그래서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마음 깊숙이 봉인했던 삶의 어둠에서 잠시라도 해방되기를, 전시의 끄트머리쯤 손을 펼쳤을 때 여전히 빛나는 자아의 조각을 발견하기를 기대한다.
- 전시명 | 밤의 자화상 _Self-portrait of Night
- 참여작가 | 조규성
- 전시장소 | 서울시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24, B1F (제 2 전시실)
- 기간 | 2024.12.12 (목) - 12월 28일 (토)
- 오프닝 공연 | 2024년 12월 12일 오후 7시
공연자: 최수진(현대무용가), 이희상(카운터 테너) - 관람시간 | 화-토 11AM - 6PM
문의 | T. +82 02.795.0046 / E. fillgaller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