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예은 개인전 《온오프 (On Off)》

송예은 개인전 《온오프 (On Off)》

분야
전시
기간
2024.11.23.~2024.12.27.
시간
월~일요일 11:00~19:00
장소
서울 | 캡션 서울
요금
무료
문의
captionseo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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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rchivist.kr/show/show_scroll.php?idx=1733206991

전시소개

전시소개


송예은은 설치예술가다. 하지만 설치와 예술은 본질적으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설치는 항상 공간적 제약에 얽매여 있는 반면에, 예술은 언제나 자유롭기 때문이다. ‘설치예술’이라는 단어는 이러한 역설을 함축하고 있다. 송예은이 설치예술가라는 의미는 이 모순을 조형적으로 구현하는 예술가라는 의미다.


전시 《온오프》 는 작가의 예술적 정체성을 확장하려는 시도이다. 지금 그녀는 설치예술의 모순이 단순히 물리적 공간과 예술의 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응한다. 무엇보다도 사회적 체계가 지닌 제약성이 예술을 규정한다는 것을 느낀다. 여기에서 모순이 발생한다. 그 제약하는 체계 속에서 예술은 자유로워야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에서 송예은은 이 모순을 형태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예술가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사회적 체계와 예술적 자유의 관계를 명확히 구체화한다. 이때 사회적 체계는 물류체계다. 그녀가 느끼기에 물류는 표준화된 규격을 명령하는 체계다. 실제로 운송을 위해서 모든 물품은 규격화되어야만 한다. 예술작품도 이러한 규격을 수용해야만 한다. 따라서 물류체계를 통해 운송되는 모든 예술작품에는 물류체계의 규격화 명령이 들어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예술작품은 자유롭다. 따라서 물류체계에 의해 운송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예술작품은 자유롭게 창작된다. 그러므로 운송된 예술작품에는 체계적 규격화 명령과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예술적 자유가 동시에 존재하게 된다.


송예은은 이번 전시에서 물류체계의 규격화와 예술적 자유를 분명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한다. 이를 위해 그녀는 이번 전시를 두 가지 형태로 구성한다. 하나는 온(On)이며 다른 하나는 오프(Off)이다. 첫 번째 형태인 온(On) 전시는 12개의 개별 조형물이 파렛트 위에(on) 놓여 하나의 통합된 조형물로 나타나는 방식이다. 이는 물류체계의 규격에 의해 예술이 받는 제약을 드러내며, 작품들이 하나의 체계 속에서 규격화된 존재로 통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번째 형태인 오프(Off) 전시는 하나로 조립되어 있던 조형물이 파렛트 밖으로(off) 해체되어 각각의 독립적인 예술작품으로 전시되는 방식이다. 이는 규격화된 체계에서 벗어나 예술적 자유를 찾는 과정을 상징하며, 개별 조형물들이 독자적인 예술적 지위를 획득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녀는 전시 온오프(OnOff)를 통해 현대사회 속에서 예술이 직면한 구조적 모순을 성찰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시킨다. 그러나 동시에 그 성찰의 지평을 관객에게도 열어준다. 특히 작가는 이를 관념적이거나 난해한 방식으로 제시하지 않고, 물류체계라는 현대인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구체적이고 친숙한 매개체를 통해 관객이 보다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익숙한 물류체계를 통해 관객은 자신의 자유와 사회적 체계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떠올리며, 자신이 속한 사회적 체계 속에서 자유와 제약을 성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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