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그려보다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2.04.~2024.12.31.
- 시간
- 화~토 10:30 - 18:30
- 장소
- 부산 | 맥화랑
- 요금
- 무료
- 문의
- 051-722-2201
- 바로가기
- https://www.gallerymac.org/
전시소개
‘그려보다’. 이번 김은주 작가 개인전의 전시명이자 작가의 작품명이기도 한 이 단순하고 명료한 문장 속엔 무수한 세월을 연필 하나로 그어온 수많은 ‘선(線)’과 그 선을 그리며 쌓아온 ‘선(禪)’의 시간이 축적되어 있다.
흰 화면과 무수히 쌓여가는 선, 그 행위를 지속하는 일. 그리고자 하는 대상은 그리는 행위 그 자체로 치환되며, 반복적인 선 긋기와 중첩이라는 노동집약적이고 수행과도 같은 작업 과정은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부터 태동한 생명력이자 에너지의 발현이다. 작품은 파도, 화병, 꽃이라는 형상으로 완성되지만, 이 형상은 단지 형상일 뿐 그려진 대상이 무엇인지는 작가에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작업 과정 속에서 그리는 자신마저 잊고 일체의 생각에서 벗어나 ‘그리는 행위’와 하나 되는 것. 그저 좋아서 시작한 그녀의 ‘그려보는’ 행위가 30년이 넘도록 지속되는 ‘긋는’ 행위로 이어지는 과정은 '이 세상의 모든 형태와 관념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본래 모습 안에서 평온하게 머물며 생명 자체의 희열을 느끼고 본질을 꿰뚫어 보기 위함'이라는 '수행'과 닮아있다. 김은주 작가의 작업이 관람자에게 큰 울림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 전시서문 '그려보다; ‘선(線)’과 ‘선(禪)’의 시간' (맥화랑 김정원 큐레이터, 2024) 중 일부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