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구와바라 시세이 베스트 사진전 [다시 돌아본 한국]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1.19.~2024.12.30.
- 시간
- 11:00~ 17:30
- 장소
- 서울 | 서울문화재단 본관
- 요금
- 무료
- 문의
- 02-324-8272
- 바로가기
- https://culture.seoul.go.kr/culture/culture/cultureEvent/view.do?menuNo=200009&cultcode=151272
전시소개
구와바라 시세이 베스트 사진전 다시 돌아본 한국
2024. 11. 19 - 12. 30 갤러리 안터 (안터 개관 및 작가와의 만남, 11월 19일 오후 4-6시)
구와바라 시세이는 50여 년간 격동하는 한국의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해온 일본인 사진가다. 국내뿐만 아니라 북한, 사할린, 베트남 등 그는 한국과 관련된 곳이면 멀다 않고 찾아가 사진을 남겼다. 일본에서 그는 미나마타 수은 공해병을 반세기 동안 추적해온 사진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사진세계에서 한국은 뗄레야 뗄 수 없는 나라다. 1백여 회의 입국, 셀 수 없는 체재일, 수만 컷에 달하는 사진 등 한국은 그의 주요 사진테마의 하나였다. 공식적으로는 2015년 연평도와 팽목항 취재 등을 통해 그의 한국에서의 취재 활동이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최근까지도 그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현장을 찾는다.
이번 전시는 그가 촬영한 한국 사진 가운데 대표작이라 할 만한 흑백사진 40여 점이 선보인다. 한일회담 반대데모(1965), 베트남 파병, 청계천, 팀스프릿 한미연합군사훈련, 주한미군 기지촌, 농어촌 사람들 등 한국이 민주화와 경제발전의 노정에서 겪었던 일들을 기록한 사진들을 엄선했다. 전시작은 작가가 직접 젤라틴 실버 프린트 방식으로 프린트한 것 가운데 그의 사진집을 줄곧 출판해온 눈빛출판사 이규상 대표가 맡아 선정했다. 이번 전시에 맞춰 오랫동안 품절돼 있던 사진집 [격동한국 50년]을 재발행해 그의 한국관계 사진 전부를 볼 수 있게 했다. 작가의 방한 일정상 인덱스 전시를 마치면 장소를 옮겨 이번에 새로 개관하는 ‘안터’에서 연말까지 전시가 계속된다.
20대 청년 구와바라 시세이가 취재를 위해 한국 땅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1964년이었다. 그는 흙먼지 날리는 김포가도를 통해 도심으로 들어오면서 전근대기의 한국을 보았다. 일제강점기와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 한국의 산하와 한국인의 가슴속에 피멍울져 남아 있는 역사의 상흔도 목격했을 것이다. 본격적인 근대화가 시작되기 이전에 그가 한국에 당도한 것은 그에게나 우리에게도 행운이었던 것 같다. 근대화의 노정에 지워지고 사라지는 것들을 그가 기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국은 우리가 잊고 외면하고 싶어도 과거가 쌓여 현재에 당도한 것이다.
90을 바라보는 그는 요즘도 한국에 오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다만 전에는 동행인들을 앞장서 갔지만 요즘은 다리가 불편해 뒤돌아보며 기다려주어야 한다는 것이 달라졌을 뿐이다. 한 외국인 사진가가 오랜 세월 걸으며 기록한 우리의 숨겨진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