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유의정 개인전 [The 백자]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11.13.~2024.12.21.
- 시간
- 10:30~18:30, 점심휴게 12:30~13:30 (일요일/월요일/공휴일 휴관)
- 장소
- 서울 | 서울문화재단 본관
- 요금
- 무료
- 문의
- 02-765-7964
- 바로가기
- https://culture.seoul.go.kr/culture/culture/cultureEvent/view.do?menuNo=200009&cultcode=151157
전시소개
갤러리 지우헌은 11월 13일부터 12월 21일까지 유의정의 개인전 《The 백자(The Baek-Ja》를 선보인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예술이라 할 수 있는 도예에는 지나온 역사를 통해 다듬어진 상징의 언어와 상상의 구조가 담겨있다." 작가의 말대로, 도자는 당대의 사상과 미감, 생활상과 유행을 색과 형태, 문양을 통해 반영해 왔다. 유의정은 이러한 도자의 속성에 주목하여 혼종적인 시간성을 지닌 작품을 만든다. 그는 활동 초기부터 도자예술과 대중문화를 결합한 실험적 시도를 선보였다. ‘문화적 진실성’을 화두로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진 도자를 박물관에서 유물이 전시되는 방식으로 제시하여 유물로서의 도자가 지닌 진위와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조각난 도자에 거울을 겹쳐 원본과 복제, 실재와 허상의 경계를 흐리는 실험을 선보이는 등 파격적인 형식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그의 대표적인 표현법은 백자 위에 유약을 흘러내리게 표현하고, 그 위로 과거와 현재의 대표적인 도상들을 덮는 것이다. 유약의 형상이 아래로 내려갈수록 희미해지고 왜곡되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는 문화적 상징을 나타낸다. 본 전시에서 유의정은 조선시대에 전성기를 이룬 백자를 모티브로 삼아 동시대성을 투영한 작품을 선보인다. 백자는 본래 조선 왕실의 위엄을 상징하는 왕실의 자기이면서도 그 소박한 형태로서 서민들에게 널리 애용되었으며 각 계층별로 청화백자와 철화백자가 주류를 이뤘다. 유의정은 이 같은 맥락을 지닌 백자가 동시대적 시각에서 어떻게 유효한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실험한다. 전시 제목에 붙은 정관사 'The'는 재현이나 복제가 아닌, 현재진행형으로 생성되는 문화적 정체성을 상대하는 작가의 선언을 가리킨다. "도자예술의 조형 체계를 이해함으로써 비로소 동시대 예술의 언어에 응축된 잠재성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유의정의 말처럼, 《The 백자》 전은 전통이 지닌 잠재력이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어떻게 재탄생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