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전시소개
《JMA 야외정원 프로젝트 능동의 풍경》
이제야, 우리는 적극적으로 인간이 아닌 존재들과 함께 하는 삶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를 돌아보고, 반성하며 앞으로 나아가고자, 인간이 아닌 모든 존재들이 내뿜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느끼려한다. 2024년 야외정원 프로젝트 《능동의 풍경》은 우리와 다른 존재들과의 공존을 상상한다. 공존은 내가 아닌 다른 존재들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존중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 나름대로 살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다. 그렇게 모두의 공존은 미술관에서 실현된다. 우리의 분주한 모습과 자연을 닮은 조각들은 공존으로 향하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나타낸 설치는 우리와 자연이 관계 맺고 살아가는 이상적인 공존의 미래를 보여준다.
차주만은 인간의 탐욕이 가진 파괴력에 주목한다. <달리는 사람>은 머리와 몸이 앞으로 쏠려 있어 균형이 맞지 않은 위태로운 형상이다. 이를 통해 인간의 이익을 움켜지기 위한 행동력을 비판한다.
전수천은 동서양의 모티프들을 교차시켜 사회와 자신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그의 작품 중 이례적인 조형성을 가진 <나무>는 2007년에 현대무용가 홍신자가 창단한 ‘웃는돌’이 기획한 《안성죽산국제예술제》에 출품되었다. 나무를 주제로 자연, 인간, 예술의 공존을 표현한 예술제에서 전수천은 철로 긴 직선의 형태를 조각했다. 철제 몸에 뚫린 구멍들과 용접된 기둥들은 나무의 모습을 연상케한다.
이건용은 대상을 묘사하고, 표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우리 삶에 일어나는 일을 보여준다. 우리가 사물과 관계를 맺고, 이것이 세계를 구성한다는 작가의 사유를 드러낸 <신체항>은 만들어진 지층 위에 생목(生木)을 올려두는 설치작품이다. 1971년 첫 선을 보인 이후, 매 전시마다 설치되고 해체되는 것을 반복하지만, 이번에 설치된 <신체항>은 2019년 도립미술관 전시를 위해 재제작된 모습 그대로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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