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효창 : 감기시대

황효창 : 감기시대

분야
전시
기간
2024.10.24.~2024.11.13.
시간
화-일 11:0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 아트스페이스 감
요금
무료
문의
070-8095-3899
바로가기
https://www.instagram.com/hwanghyochang

전시소개

50년 전, 1974년 제1회 한국미술청년작가회전에 출품한 황효창의 작품 <그림>에는 탁상시계, 컵, 포크, 그리고 여자 인형이 오브제로 등장한다. 황효창은 <그림>이라는 본래의 의미로 돌아가 인형을 그리기 시작했다. 당시 작가들 사이에는 단색화, 행위예술, 추상표현주의 등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지만 황효창은 인형을 그린 그림으로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원했다. 인형은 사물이지만 동시에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민중의 슬픔과 분노를 은유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겼다.


대학, 갤러리, 다방에 경찰이 들락거리며 감시하던 시절, 민중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었지만 그에게 인형은 독재정권을 향한 창이자 방패였다. 창과같이 날카로운 비판의 목소리를 그림에 담았지만 ‘인형’이기에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검열로부터 작가를 보호하는 방패가 되어 주었다. 황효창의 인형은 5·18 민주항쟁을 표현한 <절망>,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비판한 <물고문> 등 시대의 굵직한 사건들을 이야기하며 민중미술의 태동을 함께하였다. 아쉽게도 그의 초기작이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이번 전시에는 1985년 한강미술관에서 전시된 <감기시대>, <어릿광대의 눈물>, <왕자와 제비>를 비롯해 ‘분노’, ‘슬픔’, ‘사랑’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황효창 작가의 화업을 총망라하였다.


러시아 시인 니콜라이 네크라소프는 ‘슬픔도 분노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랑하기에 슬퍼하며 분노하는 그의 시대정신은 인형에 그대로 투사되어 모순이 가득한 뒤틀린 현실에 저항하고 있다. 독재정권이라는 ‘감기시대’부터 시작된 그의 슬픔과 분노는 시대와 함께 다양하게 변주하며 팬데믹이라는 ‘감기시대’를 지나왔고, 80세가 된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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