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지원 <동해UNIVERSE - 서울>

방지원 <동해UNIVERSE - 서울>

분야
국악
기간
2024.10.09.~2024.10.09.
시간
17:00
장소
서울 | 국립국악원 예악당
요금
전석 3만원 / 학생, 예술인패스소지자 2만원
문의
02-580-3300
바로가기
https://m.site.naver.com/1tuHz

공연소개

방지원 〈동해UNIVERSE - 서울〉



동해안 굿판은 언제나 거대한 바다를 뒤편에 두고 펼쳐진다. 바다는 노동의 현장이자 인간과 동물, 영매, 신 등 수많은 존재들이 공생하는 터전이며 죽음이라는 엄혹한 진실을 상기시키는 공간이다. 동해안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판자 한장 밑이 지옥’, ‘저승에서 벌어서 이승에서 쓴다’라는 말처럼 바닷가 사람들은 죽음과 가까이 살며 영원히 닿지 않는 것을 바라며 유한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해왔다. 방지원은 〈동해UNIVERSE〉 시리즈를 통해 이러한 바다의 의미와 문화, 역사가 담긴 동해안 굿을 바탕으로 한 작업을 이어왔다.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번 〈동해UNIVERSE - 서울〉은 굿판에서 바다 위의 배가 지니는 이중적 의미에서 영감을 받아 창작된 공연이다. 만선(滿船)은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한가득 실어온 배를 뜻한다. 만선은 바다에서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업적이자 배를 채우려 해도 완전히 채워질 수 없다는 점에서 욕망의 아이러니를 상징하기도 한다. 한편 반야용선(般若龍船)은 굿판에서 이승의 온갖 액과 소원을 담아 보내는 배이자 무구로, 사람은 탈 수 없고 귀신들을 태워 극락세계로 출항하는 배를 의미한다. ‘반야’는 만물의 참모습을 아는 경지이기에 반야용선은 속세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워야 타고 갈 수 있는 배이기도 하다. 채움과 비움, 세속적 욕망과 초월에의 지향이라는 배의 이중적 속성은 사실 굿판에서 구현되는 삶과 이야기 그 자체를 압축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바다로 떠난 사람과 이들을 떠나보낸 사람들, 바닷가를 누비며 이승과 저승을 이어주는 사람들, 현세에서의 영광을 바라며 신에게 기복하지만 그 덧없음을 깨달은 사람들의 목소리와 이야기가 담긴다. 바다의 장구한 스펙타클을 구현한 무대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와 음악은 우리에게 굿의 새로운 현장을 경험하게 해줄 것이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