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

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

분야
전시
기간
2024.09.03.~2024.12.08.
시간
화-일 10:0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전남 | 전남도립미술관
요금
성인 1,000원 / 어린이, 청소년, 대학생, 군인, 예술인 700원
문의
전남도립미술관 061-760-3242~3
바로가기
https://artmuseum.jeonnam.go.kr/museumofart/165/subview.do?enc=Zm5jdDF8QEB8JTJGYXJ0JTJGbXVzZXVtb2ZhcnQlMkY5JTJGMTYyJTJGYXJ0Y2xWaWV3LmRvJTNG

전시소개

전라남도는 다문화 가정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이주’와 ‘다문화’ 인권의 가치는 중요한 사회 이슈이자 모두의 과제입니다. 전남도립미술관은 몽상(夢想)과 ‘집합‧조합’을 의미하는 아상블라주(Assemblage), 즉 ‘꿈들의 집합체’라는 의미로 공존의 사회를 은유하는 《몽상블라주 The Assemblage of Dreams》 전시를 개최합니다.

 

한국 사회는 매우 극적인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 절벽이라는 말처럼 출산율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동시에 초고령화 사회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또한 전체 인구의 약 50%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서 타 지역의 군소 지자체들은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진 실정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자리·학업·결혼 등 여러 이유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한국 사회로 꾸준히 이주해 오고 있으며, 그들은 이미 한국 사회 구성원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이른바 ‘다문화사회’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특히 전남은 다문화 가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한국 사회의 변화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인 이주민에 대한 인권과 타 문화에 대한 존중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습니다.

 

한 사회의 문화는 타 문화와 교류하고 충돌하고 융합하면서 진화하기 마련입니다. 또한 끊임없는 이종 교배적 섞임 없이 문화 발전은 불가능합니다. 외부의 자극과 충격이 없는 사회는 문화적으로 정체되고 보수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난 역사 속에서 쇄국, 통제, 배척이 지배하는 사회가 어떤 파국을 맞이했는지 잘 알고 있으며, 지금까지 많은 한국인들이 희망을 가지고 한반도를 떠나 세계 곳곳에 정착해 살아온 사실도 알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을 염두하고 ‘이주’라는 보편적인 현상과 타국, 타 지역 출신의 ‘이주민’들을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 문화와 타 문화를 서로 이어주고 전파해주는 매개자이자 우리 문화를 자극하고 풍요롭게 변화시키는 원동력인 셈입니다. 그래서 우리에겐 더욱 신중하면서도 열린 마음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보며, ‘우리’라는 개념 안에 이미 그들이 함께 녹아들어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는 ‘이주’ 현상과 그 중요성을 주목합니다. ‘이주’라면 흔히 연상되는 역사·사회 문제나 정치적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것을 지양하고, 대신 이주의 개념을 육체의 공간적 이동뿐 아니라 이주민 각자에게 내재된 꿈·무의식·환상·종교·신화 등 정신세계의 이동까지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해 다양하게 바라보고자 합니다. 전시 타이틀인 《몽상블라주(夢想blage)》는 한자어 ‘몽상(夢想)’과 입체적인 오브제 콜라주 기법을 가리키는 미술 용어인 ‘아상블라주(Assemblage)’를 조합하여 만든 새로운 단어입니다. 몽상블라주는 ‘다양한 구성원들의 꿈이 모이고 뒤섞여 있는 사회’를 은유합니다. 이 같은 주제 하에 역사와 문화적 배경이 다른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이 참여하여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상상력으로 몽상블라주의 풍경을 함께 펼칩니다.

 

전시는 ‘이주의 과정’을 상징적으로 해석한 3개의 키워드(모태, 변이, 혼몽)와 관련된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모태(母胎, matrix)는 ‘자신의 존재가 발생한 토대인 태생지’를 의미하며, 주로 태생지의 역사와 전통, 문화적 정체성과 기억 등을 다룬 작품들을 포함합니다. 모태에는 김형숙, 박문종, 엘 아나추이, 윌리엄 켄트리지의 작품들이 속합니다. 변이(變移, move and change)는 ‘장소를 옮겨서 변한다’는 의미로 이주를 통한 환경과 현실의 변화를 가리킵니다. 변이에는 전쟁, 정치 격변, 인종 차별 같은 사회적 문제나 개인 사정 때문에 새롭고 낯선 환경으로 이주하면서 경험한 문화적 갈등, 자기 정체성 고민 등을 표현한 작품들이 포함됩니다. 박동화, 정영창, 투안 마미의 작품들이 이에 속합니다. 혼몽(混夢, mixed dreams)은 ‘꿈들이 혼재한다’는 뜻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 새로운 꿈을 꾸며 공존하는 삶을 가리킵니다. 혼몽은 서로 다른 존재들이 추구하는 다채로운 꿈, 환상, 신화 등과 관련된 작품들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김기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루 양, 태미 응우옌의 작품들이 속합니다. 물론 각각의 작품들이 단순히 하나의 키워드로만 해석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몇몇 작품들은 하나의 키워드를 넘어 보다 풍부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리하여, 전시 공간과 작품들은 3개 키워드의 순서에 따라 분할되어 있지 않고, 서로 열린 의미체로 혼재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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