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나다 협업 전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 (15th Gwangju Biennale Canadian Pavilion: Home and Other Places)>

한국-캐나다 협업 전시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캐나다 파빌리온: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 (15th Gwangju Biennale Canadian Pavilion: Home and Other Places)>

분야
전시
기간
2024.09.07.~2024.12.01.
시간
2024.09.07.(토) - 12.01.(일) 10:00 - 18:00
장소
광주 | 양림미술관
요금
무료
문의
https://www.instagram.com/kore.a.round_culture/ (코리아라운드컬처 인스타그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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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gwangjubiennalepavilion.org/2024/%ec%ba%90%eb%82%98%eb%8b%a4-canada/

전시소개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에 두 번째로 참여하는 캐나다 파빌리온 전시로, 킨가이트 작가들이 다시 한 번 광주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신화, 현실이 되다》는 한국의 관객들이 이누이트 미술의 진수를 처음으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웨스트 바핀 코퍼러티브는 이후 불과 2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서울과 부산의 롯데갤러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토론토, 오타와, 이칼루잇, 킨가이트에서 두 번의 한국 문화 사절단을 맞이했다. 이처럼 짧은 기간 동안 한국과 캐나다, 즉 킨가이트와 광주의 관계는 지리적, 문화적으로 엄청난 거리에도 불구하고 급속도로 진전되었다.


1960년대 이래로 이누이트 예술가들은 어디에서 살아가고 작업할지에 대해 고민해왔다. 캐나다의 북극 지역은 여러모로 쉽지 않은 환경이며, 이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이곳이 무척 외딴 곳이라는 사실이다. 킨가이트의 예술이 국제적인 관심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광주에서의 경험은 그 깊이가 남달랐다. 한국에서 이누이트 미술을 선보인 작가들은, 일반 대중, 큐레이터, 지역 작가들과 자신들이 바라보는 창조적 사유와 서사적 관심사들을 비교하며 수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와 같은 비교는 궁극적으로 킨가이트 예술가들과 광주 현지 창작자들의 대화로 이어졌다. 이후 한국 방문단이 두 차례 킨가이트를 찾았다. 문화를 넘나드는 협업의 노력으로서 캐나다 파빌리온을 구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처럼 보인다.


2023년에 선보인 파빌리온이 한국에 이누이트 예술을 알리는 기점이 된 만큼, 이번 전시의 기획팀은 올해도 성공적인 전시 개최를 목표로 하되 지난 해와 비슷하게 드로잉 위주로 구성된 전시를 만드는 일은 피하고자 했다. 예술가들이 직접 교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작업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각자 고향이라고 부르는 장소에 대한 진심 어린 마음 또한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고향이란 친숙함과 트라우마로 가득 찬 여러 가치와 환경의 총합이다. 고향은 기억과 순간들로 이뤄지는데, 킨가이트 같은 장소와 광주가 어떻게 장소성을 공유할 수 있을지를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캐나다 파빌리온의 협업 개념에 영향을 준 작가들과의 첫 대화는 고향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은 논의로 이어졌다. 이러한 상호작용은 풍경, 기후, 전통 복장 등에 대한 관찰을 통해 이뤄지기도 했다. 언어학적인 비교와 고대에 이뤄진 아시아와 북극 사이의 인구 이동에 관한 편안한 대화들은 좀 더 미묘한 뉘앙스로 진행되었다. 때로는 마크탁과 김치, 팔라우가와 소주를 주고받으며 음식을 통해 정체성을 드러내는 등 친밀함을 통해 문화의 교류가 이뤄지기도 했다. 5.18이 오늘날의 광주를 만드는 데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캐나다 정부와 이누이트 사이에 여전히 존재하는 복잡하고 긴장된 관계의 오랜 역사를 공유하기도 했다. 


올해 캐나다 파빌리온에는 드로잉을 주된 매체로 활용하는 여섯 명의 작가 새마이유 아커석, 슈비나이 애슈나, 카버바우 매뉴미, 쿠비안턱 푸드라, 핏설악 퀴미르픽, 울리시 사일러가 참여한다. 디지털로 전환된 드로잉을 바탕으로 하여 전시 공간 전체를 감싸도록 만든 대형 벽화는 작가들의 참여에 있어 핵심적 요소로 제시된다. 이 벽화는 캐나다 북극 지역에서의 창조적 삶에 대한 미학적, 주제적 관심을 반영하는 극적인 시각적 경관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 벽화는 일종의 드로잉-풍경으로서, 전시와 관객을 킨가이트 작가들의 작품 안으로 데려다 놓는 동시에 그들의 작업이 탄생한 개념적 장소로 데려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벽화 설치 외에도 참여 작가 각각의 드로잉을 액자에 담아 선보인다. 여섯 점의 작품은 2023년에 치러진 전시 참여작 가운데 추린 것으로, 앞서 진행된 중요한 전시를 기리는 의미로 구성했다.


《고향과 또 다른 장소들》의 한국 측 참여 작가인 주세웅, 김설아, 이조흠은 모두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며, 킨가이트의 작가들과 달리 무척 다양한 분야에서 작업을 펼친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신작을 선보이며, 북극 지역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드러내는 한편 이들과 킨가이트 작가들과의 사이에 진전되고 있는 관계를 보여준다.


킨가이트 작가들이 처음 한국에 오게 된 것과 마찬가지로, 제15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이는 캐나다 파빌리온 전시에는 우연을 통해 기획된 부분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더욱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통합해주는 시각 예술의 지속적인 특성이다. 이 전시는 창조성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광활한 거리를 서로 이어주었다.  예술 창작이라는 공통의 어휘는 낯선 장소를 친숙하게 만든다. 전시 기획을 시작하며 공유했던 호기심과 그 이후 전개된 모든 것은 한국, 캐나다, 킨가이트 그 어디서든 우리가 고향에 머무르는 것처럼 편안히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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