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SeMA-프로젝트 A: 촉감의 공간, 촉감의 리듬

2024 SeMA-프로젝트 A: 촉감의 공간, 촉감의 리듬

분야
전시
기간
2024.01.01.~2024.12.31.
시간
화-금 10:00-20:00 / 토·일·공휴일 3-10월 10:00-19:00, 11-2월 10:00-18:00 /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요금
무료
문의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02-2124-7400
바로가기
https://sema.seoul.go.kr/kr/whatson/exhibition/detail?exNo=1264914

전시소개

2024 SeMA-프로젝트 A : 촉감의 공간, 촉감의 리듬


SeMA-프로젝트 A는 여러 동과 부지로 이루어진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공간들을 탐색해 보는 프로젝트입니다. 각 공간과 조응하는 서울시립미술관의 소장품, 커미션 설치를 통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모음동의 옥상정원, 나눔동과 배움동의 공간들을 방문해 봅니다. 


일부 작품을 리뉴얼한 2024 SeMA-프로젝트 A는 아카이브가 만들어내는 촉각적 공간과 감각에 주목, 이와 연결하여 시각적 작품이 만들어내는 촉각적 공감각을 탐구해 보고자 합니다. 주로 눈으로 감상해야 하는 미술작품과 달리 직접 손으로 다루거나 페이지를 넘기는 등 기록을 읽는 행위는 언어적, 시각적 정보를 습득하는 것을 넘어 감각적 차원을 동반합니다. 또한 과거의 누군가가 적거나 그리는 것과 같은 행위의 흔적을 스스로 넘기면서 기록이 생성되었을 당시를 시각적으로 그리고 촉각적으로 상상하게 합니다. 


2024년 전시를 위해 나눔동에 새로이 설치된 송상희 작가의 〈엽서들〉은 그가 여러 도시에서 수집한 엽서와 가상의 내러티브로 구성된 가상 엽서들이 손에 의해 번갈아 보여지는 행위를 영상으로 담았습니다. 엽서와 접촉하고 이를 뒤집는 손 장면들은 영상에 촉각적 감각을 더하면서,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엽서라는 매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타인의 손을 거친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이는 작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이야기―새와 엽서와의 접촉으로 조류독감이 확산되는 이야기―와 연결되어 인터넷과 가상의 연결이 지배하는 오늘날에도 우리가 서로 물리적으로 접촉,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나눔동의 〈엽서들〉과 같이 배움동에는 일상의 사물과 경험에 주목한 김홍석 작가의 〈계단 형태: 연단 -1〉, 황혜선 작가의 〈풍선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종이 상자를 쌓아 올린 것 같은 〈계단 형태: 연단 -1〉은 종이 상자의 텍스처를 그대로 재현한 청동 주조 작품입니다. 무언가를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평범한 종이 상자를 전통적인 조각 재료인 청동으로 제작함으로써 현대미술에서 이러한 일상의 사물이 연단과 같이 주목해야 하는 재료가 될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반면에 〈풍선들〉은 풍선을 한 아름 안아들고 무언가를 기대하는 일상의 경험을 담고 있는데, 부푼 마음이 투영된 풍선의 양감을 조각이자 드로잉으로, 공감각적으로 표현합니다.


모음동 2층 옥상정원에 2024년 프로젝트를 위해 새로이 제작된 김채린 작가의 〈기억하는 조각〉 역시 촉감이라는 감각이 연결하는 기억의 차원을 새롭게 바라보게 합니다. 〈기억하는 조각〉 표면에 남겨진 손자국, 심어진 추억의 물건이나 과거 조각의 형상은 작가의 기억을 아카이브화 합니다. 이를 만지고 들여다보면서 우리는 그간 떠올리지 못했던 몸의 기억을 다시 상기하고 새로운 촉각적 경험과 연결됩니다. 모음동의 3층에는 정소영 작가의 〈항해자〉와 홍명섭 작가의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이 마주하고 있습니다. 패널의 탄성을 느끼며 작가가 몸으로 직접 만지고 구부리고 기대어 만든 결과물인 〈항해자〉와 무언가를 오려내는 가위의 기능 그대로 실루엣을 오려서 일으킨 방식을 취한 〈De-veloping-Silhouette Casting〉은 조각을 만드는 기성의 방식에 촉각적이고 즉물적인 리듬을 더합니다. 모음동 4층에는 묵직한 조각의 매스감을 반전시키는 홍석호 작가의 〈철판 접기〉, 김인겸 작가의 〈빈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철판 접기〉는 접어진 철판들이 조각이 자리한 공간 바깥으로 뻗어나가 주변에 개입함을 통해, 〈빈 공간〉은 가운데를 비워 주변 공간을 조각 안으로 불러옴을 통해 주변과 접촉의 공간을 만드는 조각이 됩니다.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의 건축이 여러 부지에 펼쳐져 주변 환경과의 만남을 확장한 것에 조응하는 이번 2024년 SeMA 프로젝트 A는 화상회의, 소셜미디어 등 비대면 접촉으로 점철된 우리 일상에 촉감의 감각과 기억을 환기하고자 합니다. 2024년 SeMA-프로젝트 A를 관람하기 위해 서울시립 미술아카이브 공간을 거닐면서 지면의 감촉, 햇빛의 온도를 새로이 느끼고 다양한 감각과 기억이 촉발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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