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기획전시 '너의 얼굴 Moving Portraits'

2024년 기획전시 '너의 얼굴 Moving Portraits'

분야
전시
기간
2024.07.19.~2024.09.14.
시간
화-토 10:30-19:00 / 일, 월요일 휴관
장소
서울 | 한국영화박물관
요금
무료
문의
한국영화박물관 02-3153-2072
바로가기
https://www.koreafilm.or.kr/museum/exhibition/EI_00055

전시소개

Moving Portraits

너의 얼굴

 

초상화는 특정 인물을 묘사하는 예술적 표현이다. 인물의 얼굴과 표정을 묘사하는 것이 초상화의 가장 기본적 속성이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은 바로 피사체와의 소통이다. 피사체의 외피 이면에 그만의 정서를 포착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작가만의 시선으로 끌어내어 관람자에게 온전하게 전달하는 것이 초상화의 성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인일 것이다. 

 

‘Moving Portraits 너의 얼굴’은 감독이자 작가 차이밍량이 영상으로 그려낸 초상화이다. 그 대상은 길거리를 걷다 우연히 마주친 낯선 이이기도, 건물 벽을 사이에 두고 먹고 잠을 자는 우리의 이웃이기도 혹은 2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서로를 존경해 온 동료이기도 하다. 피사체에 대한 그의 관찰과 사색은 비단 인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초로의 노인처럼 오랜 시간을 머금고 있는 듯한 나무와 고향을 떠나온 이민자의 외로움의 파편들, 그리고 한때는 누군가의 삶과 추억이 깃든 곳이었지만 지금은 폐허가 된 어느 공간의 공기까지 응시한다.

 

움직이는 영상으로 담아낸 그의 초상화는 완벽하게 세팅된 조명 아래 촬영된 극적인 클로즈업 숏일 때도 있으며, 멀리서 무심하게 바라보는 듯한 와이드 숏일 때도 있다. 피사체의 미세한 주름 하나하나에 집중하다가도 표정과 표정 사이, 말과 침묵 사이에서 발현되는 비가시적 이미지를 포착하기도 하고, 때로는 블랙 화면 위로 입혀진 대화 소리만으로도 피사체의 이미지를 그리기도 한다. 그의 이 움직이는 초상은 깊은 눈으로 대상을 응시하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이미지의 중첩과 충돌, 새롭게 파생되는 이미지를 영상으로 담아 그들이 가진 혹은 숨겨진, 어쩌면 그들조차 알지 못했던 정서를 보는 이에게 전달한다.

 

차이밍량은 베니스국제영화제, 베를린국제영화제 수상 감독이자 지금까지 연출한 모든 장편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 초청된 세계적 거장으로 우리에게 더욱 익숙하다. 하지만 사실 그의 또 다른 마스터피스 < Face >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 후원하고 수집한 최초의 영화이며, 그는 국립대만미술관, 베니스 비엔날레, 파리 퐁피두 센터 전시를 비롯해 공연, 미술, 설치 작업, VR 등 장르를 넘나들며 선구적인 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2013년 상업적인 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그는 자신만의 예술적 실천 방식을 개발하고 확장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그를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는 것이 무의미하듯이 그의 작품 역시 규격화된 블랙박스에서 화이트 큐브로 이동한 것이 아니라 매체와 관습에서 벗어나 더욱 자유롭게 표류하며 이미지의 힘으로 세상을 탐구한다.

 

‘Moving Portraits 너의 얼굴’은 국내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그의 단독 전시이다. 2012년부터 2024년 가장 최근까지 작업한 7편의 작업을 소개한다. 극장이 아닌 다른 곳에서, 정형화된 극장 시스템이 아닌 또 다른 방식으로 그가 그려낸 사람과 세상에 관한 초상화를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즐거운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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