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박영작가공모전 '2024 THE SHIFT' 1부 ?우리는 산을 올라갈 때마다?

제9회 박영작가공모전 '2024 THE SHIFT' 1부 ?우리는 산을 올라갈 때마다?

분야
전시
기간
2024.05.17.~2024.06.30.
시간
월-토요일 10am-6pm, 휴 관 일 : 공휴일을 포함한 매주 일요일(예약제)
장소
경기 | 갤러리박영
요금
무료
문의
031-955-4071
바로가기
https://www.gallerybakyoung.com/

전시소개


■ 전시 소개


매년 유망한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려는 목표를 가진 갤러리박영의 작가 공모 전시 ’BAKYOUNG THE SHIFT‘는 올해로 9기를 맞이했다. 갤러리박영은 2024년 BAKYOUNG THE SHIFT 9기 1부 ⟪우리는 산을 넘어갈 때마다 展⟫을 갤러리박영 파주본관에서 선보인다.

강지수(@kangjss), 강희영(@artistkhy), 문서현(@moon_sewing_art), 박경호(@kyoung_ho_p.art), 윤선홍(@artist_brushhong), 임하리(@harings__), 전소영(@j_sowha) 7인의 작가가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산을 오르는 과정처럼 자연과 인간의 상호작용 과정에 대한 탐구를 담은 전시로 기획되었다. 등반, 정상, 하산의 세 가지 과정을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인간의 자세와 병치시켰다. 특히 작가들마다 사용하는 다양한 재료, 기법의 시도들을 회화와 설치 등으로 다양하게 구현하여 갤러리박영의 전시장을 채울 전망이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며 자연과 인간의 존재에 대한 깊은 물음을 담아내는 본 전시를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깊이를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등반 | 윤선홍, 문서현

등반의 과정은 자연을 향한 경외이자 정복의 과정이다.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Immanuel Kant, 1724-1804)는 ‘자연은 그 혼돈 속에서, 또는 그것의 가장 야생적이고 불규칙한 무질서와 황폐 속에서 숭고의 이념을 가장 잘 불러일으킨다'며 자연앞에 선 인간의 감정을 숭고와 함께 논했다. 윤선홍, 문서현 작가는 자연의 아름다움, 숭고함과 동시에 그것을 정복하고자 하는 욕망에 대해 탐구한다.

 

윤선홍 작가는 화분이 도란도란 모여 있는 푸르고 싱그러운 광경을 보는 이에게 선물처럼 선사한다. 각양각색의 형태로 구성된 화분과 식물들은 마치 각자 다른 내면과 외양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삶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작가는 일상의 이야기를 식물에 투영하고, 길을 걷다 만난 이와 닮은 식물을 만나면 그 흔적을 기록한다고 한다. 작품 속 그가 그린 꽃 정물이 다양한 이야기로 피어오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는 주로 한지를 여러 장 겹쳐 붙인 장지에 안료를 가루로 만든 분채로 칠하고 덧칠을 거듭한 뒤 스크래치 기법, 상감 기법처럼 무늬를 파내거나 긁어내어 밑색과 덧칠한 색이 어우러지게 작업한다. 과거 방황하던 때 그림을 통해 희망을 찾았던 이후로 현재는 일 년에 5000호를 목표로 성실하게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화분들은 작가의 희로애락을 담은 매개체 이자, 미래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초록 풍경은 녹음이 싱그러운 계절에 만나게 될 귀한 선물이 될 것이다.

 

문서현 작가는 유년 시절 경험했던 각양각색의 집에 대한 추억과 향기가 어린 기억들을 조각처럼 이어 집을 형상화한다. 집마다 품고 있었던 고유한 향기는 때때로 기억을 소환하여 추억하게 한다는 작가는 작품 속 집들에서 보이는 화려하고 다양한 색상의 조각이 추억의 향기를 대변한다고 말한다. 집을 형성하는 주 작업은 바느질로 마치 건축가가 벽돌을 쌓아 집을 짓듯이 한 조각 한 조각 켜켜이 쌓아가 완성한다. 집을 구성하는 재료들은 한복이나 웨딩드레스를 만들 때 버려지는 실크 원단의 조각이며, 색색의 조각으로 결합하는 리사이클링 아트 (recycling art)를 통해 새로운 예술을 창조한다. 그 결과물은 우리에게 일상에서 버려진 물건에 대한 새로운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작가는 <존재의 집>, <공기의 집>, <상상의 집>을 연작으로 작업하고 있으며,  20호 사이즈로 작업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전환하여 이번 전시회에서는 벽면 가득 채우는 작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 속 바느질의 고유한 텍스처와 빛나는 원단, 켜켜이 쌓은 엠보싱은 새로운 감동을 선사한다.

 

 정상 | 박경호, 전소영 

정상에 오르는 것은 등반과정의 분기점이자,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는 순간이다. 이 주제에서 박경호, 전소영 작가는 산 정상에서의 경험을 통해 자연과의 연결을 깨닫는다. 정상은 고요하고 순수한 공간으로 여겨지며, 작가들은 이곳에서 자연의 위대함과 자신의 소소함을 체험한다. 또한, 정상에서의 경험은 작가들에게 자아의 발견과 내면의 성장을 이끌어 내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여기서 작가들은 자연과의 조화를 경험하며, 스스로와 세계와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된다. / 전통적 동양 철학에서의 자연

 

박경호 작가는 마치 자연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았을 때 마주하게 되는 이끼나 세포와 같은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굳은 물감을 수없이 칼질하여 자연의 질감을 닮은 새로운 형태로 변질된, 말하자면 형질 전환한 물질(material)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물감이 굳은 뒤 불가한 물성에 칼을 사용하여 선을 긋고 긁어 새로운 오브제를 만들었다. 이처럼 작가는 굳은 물감이 해체되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삶과 죽음, 생선과 소멸을 통찰하며, 자연의 순환 과정 이자 삶의 흔적으로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는 예술이 치유의 기능을 넘어 사고의 전환과 의식의 확장으로 연결되어 관람객들의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고자 하는 작가의 바램을 담고 있다. 작품은 도상이 배제된 미색의 공간으로 자세히 보면 흰색이 섞인 여러 색의 집합체로서 드러나며, 빛에 반사된 형상의 이미지로 인상과 관념의 표상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처럼 작품은 오브제가 엉겨 붙어 마치 한지나 판지 따위의 지면처럼 보여 관람자가 관념의 경계를 넘어선 추상적 의식의 표현을 만나게 한다.

 

전소영 작가는 서울을 떠나 정착하게 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매일 접하는 자연을 통해서 생명과 존재에 대해 성찰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야생 장미>와 <시대적 시골풍경> 을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는 자연을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하는 회복의 장소이자 모든 관계에 대해 사유하는 관찰과 교감의 대상이라고 이야기한다. 매일 산책을 통해 특별할 것 없는 풍경 속에서 오히려 더 깊게 바라보게 됨으로써 ‘살아있음’을 느끼게 된다는 작가는 풀 한 포기, 산에 걸린 구름 한 조각도 소중히 담아내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야생 장미>는 뒤엉키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습을 표현하여 삶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쓸쓸함을 보여주고자 했으며, 다양한 붓질의 속도와 물감의 유동적인 표현으로 생명력과 역동성을 재현하고자 한다. <시대적 시골 풍경>은 마을과 자연의 모습이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가면서 역사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에,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과정으로 그려질 현재의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처럼 작가는 시골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을 따뜻한 시선으로 통찰하여, 아름다운 풍경으로 우리에게 전달한다.

 

 하산 | 강지수, 강희영, 임하리

하산의 과정은 종종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더 많은 진실과 깨달음을 찾아내는 시간으로 여겨진다. 강지수, 강희영, 임하리 작가의 작업물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삶의 여러 측면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된다. 또한, 자연과의 상호작용이 내면의 성장과 연결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며, 스스로와 자연의 조화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 따라서 하산의 과정은 인간 내면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깨달음을 가져다 주는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 인간 내면에 대한 철학

 

강지수 작가의 구상작업인 ‘민들레 낙원’ 시리즈는 5호 사이즈 100개를 한 벽에 일렬로 나열하여 민들레 꽃밭 풍경을 재현한다. 여기서 보여지는 이미지의 형태로서 민들레 홀씨는 직접 관찰하여 얻은 구체적 형상이 아닌 은유적 표현으로, 작가의 신경세포를 뜻한다. 작가는 물감을 올리고 긁어낸 배경 위에 ‘민들레 홀씨’라는 또 다른 존재의 흔적을 남기며 새로운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이는 뇌리에 남아있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환기하고자 하는 작가의 방식이다. 형상화된 민들레 홀씨의 군상은 전시에서 콘트라스타가 대비되는 대작과 소품을 한데 모아놓은 구성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파격적으로 유도하고, 감성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에 더해 균형감을 보이는 작품의 색채 톤은 차분하게 작품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이번 작품에서 선보이는 <민들레 꽃밭> 에서 초록은 안정, 안식, 평화, 휴식을 상징하며, 작가의 긍정적 내면의 감정을 형상화하고 있다.

 

강희영 작가는 거울과 블록을 주요 소재로, 본인의 삶과 인간관계에서 느꼈던 느낌과 감정을 시각화하는 회화작업을 하고 있다. 작품에서 거울과 블록은 쉽게 무너지거나 부서질 수 있는 것으로, 견고하지만 약한 인간 관계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표상으로 재현된다. 

작가는 인간관계와 자아에 대해 연구를 하던 도중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타인으로 인식되는 순간을 주목하여, 관람자가 거울 위에 그린 그림을 마주했을 때에 자아성찰과 자아도취, 자아상 확립과 분열을 경험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한 블록은 원하는 목표나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나 갈망을 차곡차곡 쌓아 올린 자아를 상징하는 형태로 완성되지만, 외부 충격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환기시킨다. 작가는 이렇듯 개성적인 강렬한 색채와 높은 채도의 표현방식으로, 밝지만 외로운 느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하며 삶의 본질과 인간관계를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고 있다.

 

임하리 작가의 <털난빵> 시리즈는 아기를 양육하며 느낀 작가의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하였다. 털난빵은 무기력해보이지만 가장 강력한 아기에게서 영감을 받았으며,  “빵”이라는 말만으로 모든 소통이 가능한 순수한 야성미와 명랑한 모습을 지닌 존재로서 나타난다. 작가는 털난빵의 온몸을 뒤덮고 있는 털을 투명털로 명명하였으며, 주요 기능은 촉수처럼 생명과 교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털난빵은 투명털 맞대기라는 소통방법으로 고통, 슬픔, 기쁨 등을 표현한다. 작가는 텍스트만 난무하는 요즘의 디지털 만남이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있는 진정한 대화를 사라지게 한다는 사실에 위기감을 느끼고, 야생적인 털난빵을 통해 비 언어적 의사 소통(호흡, 표정, 시선)만으로 대화와 소통을 복원하고자 한다. 작가는 진정한 예술가 다움은 삶의 털들을 감각하는 것에 있다고 말하며, 미끄러지는 교감이 아닌 마음에 닿는 촉수를 찾고자 털난빵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관객은 털난빵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통해 따뜻하고 부드럽게 서로를 어루만지는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기회가 될 것이다.

 

 

■ 관람안내 

■ 관람시간 : 월-토요일 10am-6pm 

■ 휴 관 일 : 공휴일을 포함한 매주 일요일(예약제)

■ 관람요금 : 무료 / 단체관람시 사전예약 / 상시 해설

 

기타 사항은 홈페이지(www.gallerybakyoung.com), 인스타그램(@gallerybakyoung)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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