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mon souvenir, de 2023 (2023년의 나의 기억)
- 분야
- 전시
- 기간
- 2024.01.12.~2024.01.14.
- 시간
- 12:00~19:00
- 장소
- 서울 | 어반플루토
- 요금
- 무료관람
- 문의
- 02-2633-1343
- 바로가기
- http://www.urbanpluto.com/exhibition/urbanpluto/4261-mon-souvenir-de-2023-2023%eb%85%84%ec%9d%98-%eb%82%98%ec%9d%98-%ea%b8%b0%ec%96%b5
전시소개
‘살아감에 있어, 시선과 발이 닿는 모든 것들이 곧 신선한 영감이자 흥미이다.’
묵묵히 준비하는 시간 속에서 나의 뇌는 두 가지의 깊은 의문을 품고있었다. 현 시대에 존재하는 수많은 플랫폼들 사이에서 전시라는 행위를 택한 것. 그리고 나는 왜 나를 표출하고 싶어하는가. 어쩌면 지금의 난 패션과 예술이라는 타이틀 속에 갇혀, 거창한 허영심을 가진 채로 온갖 과장이 빗발치는, 무모한 연극의 주인공을 자처하는 중 일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있어 보이는 척, 멋있는 척 연기하는 것은 다 늘어난 츄리닝을 입는 것 만큼이나 쉬우니. 거대한 상상의 시작은 그저 단순한 생각이 꼬리를 물어 가져 온 다음 행보였다. 그렇게 연필로 스케치만 그려 놨던 캔버스 위에, 시간의 전개와 나름 진중한 행동이 덧붙여져 갈 수록 의미도 깊어져 갔다. 모든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지금, 나의 뇌는 벌어 진 지금의 상황들을 비로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
그리하여, 이제서야 ‘전시를 한다’ 라는 행위에게 ‘새로운 시작점으로 삼음’ 이라는 정의를 내릴 수 있었다. 스스로 이 정의를 내림으로써 행위와 뜻 사이에 커다란 모순이 생겼다. 그래, 이 전시는 사실 까마득한 모순 덩어리이다. 결과의 성대한 발표이자 화려한 마무리를 짓는 것이 전시일 것이나, 나는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점으로써 발돋움 하기를 깊게 다짐했으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손길이 닿지 않은 것이 없지만 서투른 손길이 자꾸만 보여 다소 낯부끄러운 마음이기도 하다. 그러나 직접 만들어 냈기에, 나름의 큰 산 봉우리를 이 두 손과 두 발로 일궈 올라왔기에 나는 새롭게 더 깊고 높은 지점에 올라설 명분이 생긴다. 앞으로의 나의 노동자 인생 속에서 오늘의 행위가 다음의 선명한 방향을 지시해 주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