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Up-Down Counter 아하콜렉티브展
- 분야
- 전시
- 기간
- 2023.08.31.~2023.09.02.
- 시간
- 09:30~17:30
- 장소
- 서울 |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 콘솔레이션 홀
- 요금
- 무료
- 문의
- ahacollective.info@gmail.com
- 바로가기
- https://seosomun.org/mediaArt/view.do?pNo=5
전시소개
0과 1 사이는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다. 누군가에게는 커다란 이상으로 가득한, 누군가에게는 한번의 호흡만으로도 가득찰 찰나가 되기도 한다. 수많은 경로와 다양한 해석의 가능성이 혼재되어 있는 이 명료한 범위의 설정은 개개인의 선택의 경계에서 깊은 사색으로 가는 기로로 작용한다.
전시 《Up-Down Counter》에서 아하콜렉티브(Aha Collective)는 관념적 이상성理想性에 대한 생경한 경험을 다룬다. ‘몽유도원_The Journey’은 조선시대 안평대군의 꿈 속 세계를 그린 몽유도원도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으로, 작품 안에 등장하는 수많은 봉우리들은 이상으로 향하는 여정의 연속되는 경계의 문으로 비유된다. 이러한 횡적 이동은 마지막 문을 지나 종적 흐름으로 전환되며, 그 흐름의 종착지는 다시금 최초의 지점으로 환원된다. 유토피아, 즉 ‘심리적 안식처’에 이르는 여정과 ‘위안’을 전하는 콘솔레이션홀의 공간적 개연성은 이러한 네러티브를 보다 적극적으로 증폭시킨다.
안평대군의 꿈 속 세계에는 인간의 흔적만이 있을 뿐, 인간의 형상은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인적이 드물어지자 오히려 자연환경이 점차 회복되었던 것처럼, 인간의 사라짐으로 나타난 목가적인 자연의 풍경은 동양에서 추구해온 주된 이상향의 모습과 맞닿아있는 듯하다. 본 작품에서 아하콜렉티브(Aha Collective)는 이상향을 정하고 구하는 주체인 인간이 배제된 유토피아의 모습에 대하여 재질문해본다.
전시를 관통하는 이상향으로의 여정은 시공간을 꿰뚫는 하나의 공명으로 발현되어 충돌하고, 그 경계를 허문다. 허물어진 고유한 속성은 일상을 지나 우리를 깊은 내면으로 인도하고, 새로운 꿈의 여정으로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