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없는 여름

밤이 없는 여름

분야
기타
기간
2024.07.05.~2024.07.07.
시간
금요일 16:00, 20:00 / 토-일요일 15:00, 19:00
장소
서울 |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요금
전석 35,000원
문의
02-3668-0007
바로가기
https://theater.arko.or.kr/product/performance/258108

공연소개


작품소개

여름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이 테이블 앞으로 모인다. 준비된 네 가지 구성 메뉴는 ‘느끼다, 보다, 듣다, 만지다’를 위한 재료들이다. 

‘짙은 그늘’과 ‘눈의 맛’을 통해 햇빛을 즐기고, 빗소리를 듣고, 차가운 눈을 맞고, 안개 속을 거닐며 느꼈던 익숙하고 친숙한 감정들을 다시 떠올려 보는 각자의 시간을 갖는다. ‘검은 빙하’에 이르러서는 빙하학자, 환경운동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준비한 말들을 듣는다. 동시에 보고, 만지고, 느끼며, 미래를 떠올린다. 빙하가 녹아 사라질 것이다.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비를 기다리고, 눈을 고대하던 설레는 추억을 대신해 깊은 우울감이 일상에 자리하게 될까? 

미래에, 각자의 기억을 되짚어 불러오는 순간은 어떤 감각과 함께일까?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까? 다음을 상상해볼 기회가 주어질까? 마지막 순서인 ‘하얀 밤’을 통해 관객 각자가 숙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시놉시스

<밤이 없는 여름>


밤을 잃은 당신을 섬우주에 초대합니다. 


‘해가 길어 밤이 짧아진 여름, 소음이 잦아들지 않는 여름밤, 더위로 숙면에 들지 못하는 밤, 지평선 아래로 해가 떨어지지 않는 밝은 밤, 계절의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밤, 남은 삶의 시간을 헤아려보는 밤’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밤이 없는 여름’ 4가지 코스를 준비했습니다. 


구성 메뉴 


1. 짙은 그늘

어두운 구름, 차가운 공기, 두꺼운 안개, 눈물 같은 빗방울로 만들어진 한 모금은 도시의 잿빛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속절없이 내리는 비 때문에 울적함이 마음속에 퍼질 때, 몸이 쉴 수 있는 아늑한 공간을 찾아라. 우울한 풍경이 마음에 깊이 남지 않도록, 울적함을 기분 좋게 음미하는 법을 탐구하자. 물방울 속에는 에메랄드빛 싱그러움이 있다. 


2. 눈의 맛

산소와 수소로 만들어진 가느다란 각 기둥, 신비한 점도를 가진 별 모양의 작은 결정체. 순백색으로 보이는 결정체 안쪽에는 노란색, 파란색, 보라색 등이 엷게 자리하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작은 입자 속에 다채로운 색의 미세한 경계들과 지금은 소멸된 작은 소리들이 있다. 예전에는 겨울까지 기다려야만 맛볼 수 있었다. 


3. 검은 빙하

위스키 잔에 얼음 대신 빙하를 넣으면 탄산처럼 올라오는 기포들이 생긴다. 지구의 과거가 담긴 기체이다. 빙하 표면의 검댕은 바람을 타고 온 사하라 사막의 먼지, 저 멀리 발생한 산불, 해안가의 염분으로 만들어졌다. 빛을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는 검은 빙하는 위태롭게 녹아내리며 검은 웅덩이가 된다. 맛보지 못한 맛이다. 


4. 하얀 밤

하얀 밤은 하지 무렵의 북극과 동지 무렵의 남극의 밤이다.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밤이 오지 않는다.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없는 이곳의 밤에는,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나의 이야기, 나의 할머니의 이야기, 할머니의 할머니의 이야기, 나의 아이의 이야기, 아이의 아이의 이야기, 아이의 손녀의 이야기. 이야기의 끝은 우울함일까, 기쁨일까.


기획의도

인간의 삶을 연속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있다면, 예측할 수 있는 계절의 변화일 것이다. 비, 햇빛, 바람, 눈, 안개 등 날씨가 몸에 각인해 준 익숙한 감각들은 과거의 몇몇 순간들을 지금의 순간으로 생생하게 불러일으키고, 아직 마주하지 않은 미래의 어떤 시점들을 예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예측할 수 없는 날들이 계속되면서, 일상이 위태로워지고 있다. 올해 봄은 여름의 초입에 있는 것처럼 더웠던 날도, 여름을 건너뛰고 곧 가을이 다가올 것처럼 서늘한 날도 많았다. 들쑥날쑥한 봄 날씨를 겪으며 사람들은 다가올 여름을 걱정했다. 숨쉬기 버거운 열대야가 계속된다면, 쉴 새 없이 비가 몇 날 몇일을 내린다면, 산책하던 언덕길에 불길이 치솟는다면, 지금껏 만나지 못했던 태풍이 불어닥친다면. 날씨는 규칙적인 일상의 흐름을 흩트리고, 불안함, 당혹스러움, 우울감, 갑갑함과 같은 낯선 감각들을 점차 익숙한 것으로 만들고 있다. 만성적인 것이 되기도,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하는 이 거대해진 감각들을 본래의 크기로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질 수 있을까? 지금 눈 앞에 펼쳐진 현상이 앞으로 우리가 짊어지고 살아내야 하는 일상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밤이 없는 여름>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섬우주’만의 시각으로 제시하고 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