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의 맛

백석의 맛

저/역자
소래섭
출판사
프로네시스
출판일
2009.12.05
총페이지
274쪽
추천자
이한우(조선일보 기자)

도서안내

백석의 시에 등장하는 음식의 종류는 110여 종에 이른다. 그렇다고 최고급 요리는 아니고 그의 고향 음식이나 경성 혹은 일본 유학 시절 누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을 시의 소재로 삼는다. 아래는 ‘국수’라는 제목의 시 일부이다.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싸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어느 시인이, 그것도 식민 치하를 살고 있는 시인이 국수를 “이것은 오는 것이다”고 노래할 수 있었을까? 시의 멋과 음식의 맛을 백석은 놀라울 만큼 하나로 잘 버무렸다. 국문학자인 저자는 현대적인 감각에서 백석의 시 100여 편 가운데 음식이 나오는 시 60편을 파고들어 110여 종 음식에 관한 시인의 노래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멋에 맛을 더하고 맛에 멋을 부렸던 시인의 진가를 오롯이 복원해낸 것이다. 그렇다고 백석이 식도락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당대 문화 속에서 음식의 의미가 어떻게 변질되어가고 있는지를 깊이 통찰한 다음 자신의 음식을 통해 당대의 지배적 문화에 대한 저항을 슬쩍 드러내는 동시에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전통을 되살리려 한다. 백석이, 그리고 백석의 시가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널리 사랑을 받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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