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찾아서

저/역자
이진우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10.04.28
총페이지
284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니체보다 더 역설적 표현을 잘 쓴 철학자가 또 있을까? 죽음을 늘 가까이 하면서 삶을 찬미하고, 병을 달고 살면서 강한 초인을 찬양하는 철학자가 바로 니체다. 미친 사람의 소리라고 외면하기에는 지나치리만큼 도전적인 그의 목소리는 이성과 감성이 한데 엉켜서 조화없이 마구 튀어나온다. 정신이 어지럽다. 니체의 글을 읽으면서 정신적 구토현상을 보이지 않기란 거의 불가능이다.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광기를 가득 품고 써 내려간 글이기에 정상인이 읽으면 착란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니체를 포기할 수가 없다. 반쯤 같이 미쳐가면서 읽어보면 말되는 부분들이 여기저기 곳곳에서 드러날 뿐만 아니라 기득권에 대한 참신하고 용기 있는 도전은 우리를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니체는 자신에게 맞는 장소를 찾아서 떠돌아다니는 정신적, 육체적 방랑아였다. 뢰켄, 베를린, 라이프치히, 나움부르크, 루체른, 질스마리아, 로마, 밀라노, 사크로몬테, 오르타 호수, 제노바, 토리노. 이 도시들은 모두 유럽의 독일, 스위스, 이태리에 걸쳐 있으며 니체의 삶의 흔적이 묻어 있는 곳이다. 이진우는 이 발자취를 직접 온 몸으로 2년여에 걸쳐서 추적해나갔다. 직접 차를 몰고 내비게이션의 도움도 없이 찾아 나서기도 했다. 유럽에서 미아가 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약간의 모험을 즐기면서 글을 써나간다. 극단적 상대주의를 주장하는 니체를 박사학위 논문으로 쓴 저자다운 자세다. 때로는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을 하려고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실패하면 과감히 그냥 나서기도 했다. 역사가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되어 간다는 헤겔의 이성적 역사법칙을 부정하면서, 방향 없이 그때 그때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아다니는 니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길이 없었을 것이다. 니체의 원전을 직접 인용해가면서 니체가 머무른 곳에서 최대한 니체의 속마음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이진우의 노력은 차라리 눈물겹기도 하다. 니체의 사상에 대하여 해박하고 철학적 사유를 할 수 있는 필자가 아니고서는 이렇게 난해한 니체를 평이한 기행문체로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 초인사상, 신의 죽음, 영원회귀, 운명애, 르상티망 개념을 니체의 삶의 자취와 더불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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