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역습

행복의 역습

저/역자
로널드 W. 드워킨 / 박한선 외
출판사
아로파
출판일
2014.04.02.
총페이지
436쪽
추천자
이진남(숙명여대 교양교육원 교수)

도서안내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에는 ‘소마’라는 약이 있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슬픔, 두려움, 고통, 우울 등 모든 불행에서 우리를 해방시켜준다. 그 책을 읽은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런 기분은 가짜 행복에 불과하며 진정한 행복이란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만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취과 의사이자 정치학박사인 이 책의 저자, 로널드 드워킨은 그런 인공행복은 이미 미국사회에 실현되었다고 주장한다. 그것도 3종 세트로. 기술공학으로 전락한 의학은 과학을 맹신하는 대중들을 기만하여 슬픔과 고통을 질병으로 정의하는데 성공했고, 급기야 정신작용약물 처방과 대체의학, 그리고 강박적 운동요법이라는 세 분야를 통해 인공행복 제조에 성공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현실을 직시하고 그 속의 문제를 힘들여 풀면서 고통의 대가로 진정한 행복을 쟁취하는 대신, 일차진료의들이 남발하는 정신작용약물과 대체의학의 위약, 그리고 과도한 운동중독으로 위조되는 감정으로 만족하게 된다. 보험회사와 제약회사와 같은 관련 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면서, 의학은 긍정신학과 같은 기복신앙을 부추겨 종교계를 무력화하고 몸과 마음 뿐 아니라 영성의 영역까지 넘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인술을 버리고 과학기술자가 된 의사들이 제조한 인공행복의 알약이 초래하는 문제는, 우리의 실제 삶과 무관할 뿐 아니라 우리의 삶을 왜곡시킨다는 데 있다. 고통에 맞서서 싸우기도 하고 시련을 당하기도 하면서 행복의 서사를 쓰려는 용기가 없는 비겁한 사람들은, 이렇게 인공행복이라는 짝퉁을 구입하면서 자신의 양심과 영혼을 헐값에 팔아버린다. 행복 자체를 추구하기 보다는 행복이라는 감정에 대한 욕망에 휩싸여 지적으로 정서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그 나이에서 멈춰버리는 수많은 ‘어른이 되지 못한 성인들’이 있지는 않은지, 이제는 우리 주위를 둘러보아야 하지 않을까?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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