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한없이 작은, 한없이 위대한

저/역자
존 L. 잉그럼/김지원
출판사
이케이북
출판일
2014.01.17.
총페이지
448쪽
추천자
이한음(과학 전문 저술 및 번역가)

도서안내

영화 속에서 폭풍우에 난파되어 먼 바다를 떠돌다 간신히 고국에 돌아온 주인공이 으레 맨 처음 하는 행동이 있다. 땅에 발을 딛자마자 엎드려서 흙냄새를 맡는다. 관객도 저절로 떠올리게 되는 콧속으로 들어오는 향긋한 고향의 냄새, 사실 이 흙냄새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위도 아래도 한없이 푸르기만 한 망망대해 위로 피어오른 하얀 뭉게구름도, 어시장 초입부터 배어나오는 짭짤한 비린내도, 유럽 대륙의 많은 부분을 이루고 있는 새하얀 암석도, 아름답기 그지없는 동굴을 볼 수 있는 전 세계의 석회암 지층도 마찬가지다. 미생물은 치즈와 와인을 만들고, 우리가 매일 배출하는 생활용수와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우리 몸속에서 음식물 소화도 돕는다. 한편 미생물은 온갖 질병도 일으킨다. 미생물이 많은 질병의 원인임이 밝혀진 뒤로 인류는 주로 미생물을 없애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그에 따라 우리는 미생물 하면 해롭다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되었다. 과학계가 미생물이 지구 역사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더 올바로 평가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말에 들어서였다. 그 전까지 미생물은 우리 같은 몸집 큰 동물과 식물에 비해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지만, 새로운 유전자 분석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오히려 미생물이 본줄기이고 우리가 거대한 생명의 나무에서 잔가지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났다. 이 견해에 반발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후속 연구들은 미생물이 지구의 지배자임을 계속 확인해주었다. 이 책은 그런 미생물의 이모저모를 다방면으로 살펴본다. 제목 그대로 한없이 작은 생물이 얼마나 위대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적절히 전문 지식을 곁들여서 재미있게 들려준다. 읽다 보면 지구의 지배자 자리를 그들에게 넘겨주어도 당연하다는 마음이 절로 들 것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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