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

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

저/역자
최기숙
출판사
열린어린이
출판일
2013.04.03
총페이지
303쪽
추천자
이현우(인터넷 서평꾼)

도서안내

‘어린이’는 소파 방정환의 신조어이니 ‘조선시대 어린이’는 조선시대에 없었던 말이다. 그렇다고 그 시대에 어른만 있었던 건 아니다. 다만 어린이가 특별한 주목의 대상이 되지 못했고 어린이에 대한 기록도 별로 남아 있지 않다. 이 책이 갖는 의의는 일차적으로 그 희소성에 있다. 문헌 기록으로만 보면 조선시대 어린의 내면에 대해 말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저자는 “다양한 천조각의 귀퉁이를 잘라 퀼팅(quilting)하는 작업”과 유사하게 여러 문헌 자료의 귀퉁이를 오려내 ‘조선시대 지식인이 그린 어린이 문화 지도’를 그려낸다. 어린이 교육, 어린이 교양, 어린이의 일상문화, 어린이의 마음 등이 그 문화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저자가 고른 키워드이다. 흔히 조선시대 교육 입문서로는 <소학>을 떠올리게 되지만, 저자는 이덕무의 <사소절(士小節)>에 들어 있는 ‘동규(童規)’와 이이의 <격몽요결>을 통해서도 어린이에 대한 당시 지식인들의 가치관과 철학을 읽어낸다. 사대부들은 어린이도 가족의 일원으로서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를 지켜야 하고 책임감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19세기의 중인 장혼이 지은 <아희원람>은 일종의 어린이를 위한 백과사전인데 중인 자녀를 가르치는 훈장이기도 했던 저자는 양반가가 아닌 중인의 자녀들을 염두에 두고 차별적인 구성을 시도했다. 또한 다산 정약용은 글자를 배우는 이치가 체계적이지 않다고 하여 <천자문>이 글자를 배우는 첫걸음 교재로서 부적합하다고 비판했는데, 오늘날에도 음미해볼 만하다. 『조선시대 어린이 인문학』은 조선시대 어린이가 어떤 위치에 있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일람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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