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멍의 쾌활한 장자 읽기

왕멍의 쾌활한 장자 읽기

저/역자
왕멍/허유영
출판사
들녘
출판일
null.
총페이지
564쪽
추천자
박인철(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장자』의 외편에 대한 왕멍의 해설서이다. 그러나 단순한 해설을 넘어서서 여기에는 저자 특유의 철학과 가치관이 깊이 스며들어가 있다. 그렇다고 결코 전문적인 개념이나 이론으로 가득 차 있지는 않다. 소설가이기도 한 저자는 장자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이론적인 틀을 갖고 분석하기보다는, 소박한 시각에서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여기서 소박하다는 것은 일상적, 상식적, 대중적인 관점에서 접근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 책은 매우 쉽고 명쾌하게 쓰여 있다. 이는 특히 저자가, 장자가 살았던 이천여 년 전 고대 중국의 시점에서만 그를 분석하려 하지 않고, 주로 저자가 살고 있는 21세기 현대의 관점에서 장자의 사상을 재조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현대의 건전한 상식과 감각에 비추어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장자의 생각은 비판하면서, 한편으로 현대인이 귀담아야 할 부분에 대해서는 각별히 강조하고 또 수용할 것을 권유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21세기 현대에 장자는 과연 어떤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저자 나름의 해명서이다. 저자는 근본적으로 장자라는 사상가를 천재라고 극찬하면서 그의 탁월한 논리와 식견에 대해 감탄한다. 이는 그의 사상이 오늘날에도 잘 적용된다고 여겨지는 부분이 있을 때 특히 그렇다. 어떻게 이천년 이후를 내다보았느냐는 식이다. ‘무위’를 강조하면서 세속적 집착을 버리고 다만 자연의 이치에 맞게 살 것을 주장했던 장자의 생각은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급박하게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삶의 방식과는 어울리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러나 저자는 장자의 사상을 특유의 현란하고 유려한 필체로 시대를 넘나들며, 동서양의 대표적인 정치가, 사상가, 과학자, 문필가, 심지어는 최근의 할리우드 영화까지 끌어들여 정치, 경제, 과학, 문화의 전 영역에 걸쳐 비교하면서 그 역사적 가치를 밝혀낸다. 특히 장자의 사상이 어떤 점에서 중국인의 민족성 내지 중국의 문화적 전통과 일치하고 또 불일치하고 있는지 세밀하게 지적함으로써 중국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것도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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