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탄생

믿음의 탄생

저/역자
마이클 셔머/김소희
출판사
지식갤러리
출판일
2012.11.21
총페이지
504쪽
추천자
박인철(경희대학교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믿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우리의 믿음은 과연 얼마나 확실한 토대에 근거를 두고 있을까? 경험적으로 확인 가능한 믿음이라면, 사실 쉽게 이의 진위 여부는 판별할 수 있다. 그러나 초경험적인, 말하자면 초자연적인 존재나 어떤 이념에 대한 믿음일 경우는 문제가 복잡해진다. 가령, 신, 영혼, 사후세계 나아가 외계인 등에 대한 믿음은 어떻게 생겨난 것이고, 또 이의 정당성은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저자는 이 물음과 관련해, 이러한 믿음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과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기 보다는, 자신이 의식하지 못하는 유전적, 신체적, 환경적 요인, 특히 결정적으로 뇌의 신경생리학적 작용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다는 과학주의적인 입장을 취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지니는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믿음은 그 견고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객관적 사실에 토대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렇게 믿고자 하는 하나의 심리학적인 작용에 불과하다고 본다. 즉,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확실한 증거가 없이도 우리는 나름의 논리와 틀을 갖고서 어떤 것을 믿고자 하며, 또 이를 정당화하고자 하는 강한 심리학적인 경향을 지닌다. 그러므로 “믿음이 먼저 오고 믿음에 대한 설명이 뒤를 따른다.” 는 것이 저자의 기본 입장이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우리가 가진 믿음의 상당수는 겉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과학적으로 그 진위를 입증할 수 없는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것들이며, 따라서 과학적 진실에 입각해 우리의 믿음을 반성하고 또 겸손하고 냉정하게 바라보자는 것이다. 이 책의 가치는 인간 믿음의 의미와 기원에 대해 과학, 특히 심리학의 관점에서 타당한 자료에 근거해 세밀하게 잘 정리를 해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은 현대과학이 어디까지 인간의 믿음, 특히 초자연적인 현상에 대한 믿음을 설명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좋은 자료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장에 대한 반론 또한 물론 가능하다. 이는 아마도 철학, 신학 내지 종교계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 이 책은 최소한 한쪽(과학) 진영을 대표할만한 자격이 있는, 의미 있는 성과를 담고 있다고 보이기에 추천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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