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컬러 - 세계를 물들인 색

더 컬러 - 세계를 물들인 색

저/역자
안느 바리숑/ 채아인
출판사
이종
출판일
2012.3.5
총페이지
267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색이 어떻게 사람들의 손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사람들이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들을 기울였는지에 관한 내용을 다룬다. 기원전 1500년경에 중국에서 검은색 먹을 제조한 과정을 보면 그 정교함에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대나무 칸막이로 바람을 막은 방 안에서, 작은 기름 등잔 수백 개에 불을 붙이면 불꽃이 깔때기 형태의 그릇 안쪽을 그을리면서 그을음이 남게 된다. 30분마다 깃털로 그을음을 모은 다음 아주 부드러운 동물성 액체, 즉 물고기나 사슴에서 얻는 젤라틴과 섞으면 먹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사향과 장뇌유 등을 넣어 틀에 넣고 굳혀 설탕물을 발라주면 향긋한 먹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역마다 색을 얻는 방법이 다르고, 문화마다 색의 상징성이 다르다. 그런데 색을 얻는 방법은 색의 의미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예를 들면, 오랜 세월 동안 유럽인들은 제대로 된 녹색을 염색하는 데 실패하였고, 그 결과 녹색을 예측할 수 없고, 행운으로 튈지 불운으로 튈지 알 수 없는 변덕스럽고 혼란스러운 색이라고 믿어 왔다. 게다가 녹색을 얻는 녹청은 다른 색 안료를 망쳐버리기도 하고 독성이 있어 들이마시지 않도록 지극히 조심해야 했다. 불안하고 위험한 색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한 색이라는 연상을 하며 녹색을 보게 된 것은 녹색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게 된 중세 이후부터 비로소 서서히 재정립된 것이다. 색에 대한 수많은 미신과 신화를 문화인류학적인 접근 방식으로 해석한 흥미로운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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