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불평등을 말하다

철학, 불평등을 말하다

저/역자
서정욱
출판사
함께읽는책
출판일
2010.12.06
총페이지
478쪽
추천자
김형철(연세대 철학과 교수)

도서안내

자신이 결여하고 있는 것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망은 당연하다.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없는 것을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서 하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룰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이루려고 하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것은 반드시 나쁜 것만도 아니다. 불가능한 목표를 한 글자로 표현하면 그게 바로 꿈이다. 꿈이란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답다. 아름답기 때문에 이룰 수 없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할 수 없다. 꿈이 없는 삶은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다. 꿈은 역설적이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이 역설적이기 때문에 꿈도 역설적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충족될 수 없는 두 가지 목표가 서로 부딪치면 딜레마가 된다. 그것이 해결되지 못한 채 계속 가슴 속에 쌓이면 한이 된다. 그러나 딜레마를 잘만 활용하면 인간을 미래로 추진시키는 로켓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불평등한 세상에 살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완전 평등을 꿈꾸는 유토피아 건설에 관심을 표명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사실 완전 평등만이 아니라 완전 자유도 현실에서는 불가능이다. 아니 모든 완전함이 다 현실에서는 불가능이다. 책은 고전 저자의 삶에 대한 간략한 소개에 이어서, 가상적 대화를 이어 나간다. 그리고는 고전의 핵심사상을 전달한다. 재미있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다. 대중의 어리석음이 그들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든다고 한 에라스무스의 『우신예찬』에 대한 논의로 이 책은 시작된다. 영원한 유토피아의 대명사인 토마스 모어의 책도 등장한다. 신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군주보다 잔인하더라도 안전을 제공하는 군주가 더 낫다. 역시 마키아벨리다운 역발상이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종식시키는 것이 절대군주의 독재보다 더 열악하다. 내전에 찌든 상황에서 안전 제일주의를 주창하는 홉스의 아이디어다. 한 명의 반대 토론도 반드시 들려져야 한다는 존 스튜아트 밀의 자유론은 지금도 유효하다. 자유롭게 태어나서 사회인이 되면서 자유를 박탈당했다. 급진적 개혁주의자 루소는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이 책은 좋은 고전 길라잡이가 된다. 그러나 원전을 꼭 읽으라는 저자의 권고는 존중되어야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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