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을 좋아하세요?

클래식을 좋아하세요?

저/역자
김순배
출판사
갤리온
출판일
2010.08.30
총페이지
285쪽
추천자
이주은(성신여대 교육대학원 교수)

도서안내

언젠가 음악사를 전공하는 분을 초청하여 열정이 넘치는 음악 강좌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강의 후 저녁식사 장소로 옮기기 위해 그 분의 차를 탔는데, 시동을 거는 순간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왔다. ‘아, 역시 음악을 전공하시는 분답다’ 하고 생각한 것은 아주 찰나였다. 그 분은 음악을 툭,하고 꺼버렸고, 곧 차 안에는 적막이 흘렀다. “아, 듣고 계셨다면 미안해요. 저도 오전엔 이 음악을 들으면서 행복하게 집을 나섰죠. 하지만 하루 종일 음악에 시달린 후에는 별로 듣고 싶지가 않아서요.” 그 때 처음으로 음악에 시달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일지 생각해 보았었다. 오래도록 열정을 다 바쳐 짝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피로와 회의 같은 기분이라고 하면 알맞을까. 하지만 그 심정은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온데간데없이 사라져버리고 또다시 음악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어떤 운명과도 같은 삶을 매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저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로, 이 책에는 음악에 대한 그녀의 애증이 듬뿍 담겨있다. 애증의 감정은 음악을 피상적으로 맛본 사람이 아닌, 실제로 음악과 함께 살아 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상대방을 샅샅이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할 수 있듯이, 음악을 사랑하는 일에 있어서도 반드시 공감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굳이 억지스럽게 교감을 끌어내고자 애쓰지 않아도 음악은 얼마든지 ‘설득력’ 있게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클래식 음악을 주변의 삶과 연관시켜 선별한, 음악 감상을 위한 무겁지 않은 안내서로서 지나치게 지적이지 않고 그렇다고 센티멘탈한 감성에 치우치지도 않은 읽어봄직한 책이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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