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뫼르소

행복한 뫼르소

저/역자
유헌식
출판사
아카넷
출판일
2017.5.15.
총페이지
328쪽
추천자
허남결(동국대 불교학부 교수)

도서안내

이 책은 여덟 권의 소설을 철학적으로 다시 읽기 위한 철학적 시도이다. 그런 책의 성격과 관련 저자는“소설에서 부각된 삶의 핵심적인 단면을 추상화하면 철학의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이렇게 소설과 철학의 만남을 통해 이야기로서의 소설은 뼈대를 얻고, 설명으로서의 철학은 살과 피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다. 그렇다, 소설과 철학이 기본적으로 인간(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한 소설의 주제는 철학의 용어로 개념화될 수 있고, 철학의 개념은 다시 소설의 서사구조, 즉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철학자인 저자는 소설 속에서 철학하기를 그리고 철학 속에서 소설읽기를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설 속 주인공들인 <이방인>의 뫼르소, <파리대왕>의 랠프,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의 로빈슨,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토마시, <연금술사>의 산티아고, <데미안>의 싱클레어, <빌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의 빌헬름,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루이스는 예외 없이‘자신(나)의 문제’를 화두로 삼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끝없이 고심한다. 여기서 우리는 소설 속의 주인공들이 처한 상황과 독자인 나의 삶이 서로 만나는 접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인 ‘나’와 소설을 읽는 독자인 ‘나’가 삶의 속도와 방향 그리고 부피와 질량을 매개삼아 어느 순간 공감하고 대화할 수 있다면 이 책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된 셈이다. 소설 속 주인공들이 각자 직면한 ‘나의 문제’는 부조리에 맞서는 나 내안에 사는 괴물과 싸우는 나 자연의 질서에 나를 맡기는 나 타인의 품속에서 죽는 나 낯선 길을 떠나지만 결국 나에게로 돌아오는 나 내안의 타자와 화해하는 나 현실에서 나의 길을 찾는 나 비인간성의 덫에서 나를 구하는 나로서 어느 하나 독자인 ‘나’가 한번쯤 처해봤음직한 ‘나(들)’이 아닐 수 없다.

국립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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