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 게시일
- 2009.04.21.
- 조회수
- 2451
- 담당부서
- 지역문화과(02-3704-9552)
- 담당자
- 이혜림
- 본문파일
- 붙임파일
문화로 심상찮은 못골시장, 이번엔 또 무슨 일이?
- 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 결성, 상인 사연 담은 스토리북 출간도 -
□ 상업적으로 침체된 전통시장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어 활성화시키는 「문전성시 프로젝트」의 시범시장인 못골시장에 문화의 신바람이 연신 계속되고 있다. 못골온에어, 5촌1장 축제 등으로 북적였던 못골시장의 최근 뉴스는 바로‘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 결성! 여성상인과 단골손님 등 20여명이 모여 만든 합창단은 이미 지난 4월 18일 시장 어귀 가설무대에서 떨리는 데뷔공연도 가졌다.
□ 시장에서 생업과 가사의 이중 부담으로 가장 바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다는 여성상인들. 이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단골손님과 친목도 도모할 겸 아줌마 합창단이 결성된 것은 지난 3월. 합창단원은 매주 목요일 저녁 8시 가게 셔터를 내리고 함께 모여 노래 연습을 하고 시장 일상의 불평거리를 모아 작사도 하였다. “물건 찔러보고 그냥 가면 속상해요! 일은 바쁜데 남편은 어딜 그렇게 돌아다니는지!”와 같은 시장냄새 나는 가사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4월 18일, 못골시장 5촌1장 축제를 맞아 야외무대에 올랐다. 남편과 가족들은 흰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줌마 합창단의 모습에 환호하고 카메라에 담기 바빴다. 5월 7일 두 번째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못골시장 줌마 불평합창단’은 새로운 못골노래 2탄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여세를 몰아 단원도 더 늘리고 차년도에는 함께 만든 대본으로 뮤지컬도 올리겠다는 욕심이다.
□ 한편 갖가지 사연을 가지고 못골시장 골목에 나란히 모여든 상인의 애환을 담은 이야기책 『우리는 못골시장 라디오스타』(출판사 이매진)가 발간되었다. 등록금을 면제 받으려고 권투부에 들어간 아들의 경기를 보고 온 뒤 몇날 며칠을 앓은 어머니와 먹을 것이 없어 치킨 뼈다귀로 사골국을 대신하던 임신한 아내를 말없이 지켜보던 젊은 가장의 이야기부터 혹시라도 음식이 남아 나쁜 물건을 손님에게 떠넘기고 싶어질까봐 미리 튀김을 준비하지 않으며, 급하게 만들어달라는 손님의 청도 서두르다 실수할까봐 거절한다는 튀김집 사장님의 자존심까지 ‘시장판’에서 울고 웃는 30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한편 이 책의 인세수입은 못골시장 상인회에 기부되어 앞으로 시장 내 각종 문화사업의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