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적 언어 표현 사례 조사 및
게시일
2008.04.30.
조회수
20737
담당부서
국립국어원()
담당자
김순임
본문파일
붙임파일
국립국어원(원장: 이상규)이 여성정책연구원(원장: 김경애)에 의뢰하여 실시한 “성차별적 언어표현 사례 조사 및 대안 마련을 위한 연구”의 결과 보고서가 발간되었다.
이 연구는 방송, 신문, 인터넷과 같은 대중매체에 나타나는 성차별적 언어 표현의 사례들을 수집하여 이를 양적·질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 표현들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다.
조사는 2007년 9월 3일부터 7일 단위의 격주 간격으로 3주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구체적인 조사 대상은 아래와 같다.

조사는 2007년 9월 3일부터 7일 단위의 격주 간격으로 3주에 걸쳐 이루어졌는데, 구체적인 조사 대상은 아래와 같다.
① 신문 : 일간지 3종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 소설 제외. 기사 · 의견 · 광고 대상
② 텔레비전 방송 : 4채널 (KBS1, KBS2, MBC, SBS)
· 드라마 제외. 뉴스 · 시사교양 · 연예오락 · 광고 대상
· 주중: 오후 7~11시, 주말: 오후 6~11시
③ 인터넷 : 3사이트(검색 순위 상위: 네이트, 네이버, 다음)
· 뉴스 · 정보 · 광고 대상
· 1일 1회 오전 11시 기준. 첫 화면의 캡처와 하이퍼텍스트의 1회 클릭 시의 내용

본 보고서에서는 성차별적 언어 표현을 아래의 5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성별언어구조의 관용화된 표현형제애, 효자상품, 바지사장, 사모님식 투자, 얼굴마담불필요한 성의 강조여류명사, 여의사, 여성총리, 남자간호사, 남자미용사고정관념적 속성 강조앳되어 보이는, 꼬리친다, 앙탈부린다, 야들야들,
과감한, 스케일이 큰, 씩씩한, 늠름한, 내연녀, 동거녀선정적 표현쭉쭉빵빵, 섹시 가슴, S라인, 울끈불끈 가슴근육, 조각특성 성 비하여편네, 부엌데기, 솥뚜껑 운전수, 건달, 놈팽이, 제비족

총 5,087개의 사례 중, ‘선남선녀, 1남 2녀, 장인장모’ 등 양성을 같이 지시하는 표현에서 남성을 먼저 앞세우고 여성을 뒤에 호명하는 유형이 1,677예로 가장 많았다. 이 같은 표현은 단지 성별을 나타낼 뿐이고, 언어 구조상 어떤 성이 반드시 앞서 제시되어야 하는 것이므로 명시적인 성차별 표현으로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연놈’, ‘계집사내’ 등의 예에서 보듯 똑같이 양성을 아울러 지시하는 표현에서도 여성이 먼저 나오는 경우는 대개 비하하는 뜻이라는 점에서 우리말 속에 암시적으로 반영된 성차별 의식을 보여 주는 예들이다. 다음으로 ‘미망인, 출가외인, 집사람’ 등과 같은 성차별적 이데올로기를 포함하는 여성 관련 표현이 896예로 많이 발견되었다. 또한 여성의 특정 속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앳되어 보인다, 앙칼지다, 야들야들, 가녀린’과 같은 표현이 559예에 이르렀다.
매체별 특성을 보면, 신문이 2,382개, 방송이 1,750개, 인터넷이 955개로 신문의 사례가 가장 많았다. 구체적인 유형을 살펴보면, 문자 중심 매체인 신문에서는 ‘성별 언어구조의 관용화된 표현’이, 시청각 매체인 방송에서는 ‘고정관념적 속성 강조’가, 그리고 익명성과 비가시적 특성이 강한 인터넷에서는 ‘선정적 표현’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성차별적인 언어 표현은 성별 간의 편견과 차별을 고착화시킴으로써 성별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원활한 의사소통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통합에 저해가 되는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이러한 성차별적 언어 사용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① ‘미녀새~, 탱크~’ 등 성별화된 언어 표현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② ‘개미허리, 얼짱, 조각미남, 명품 복근’ 등 과도한 외모 관련 표현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③ ‘여성스러운, 양공주, 천상사내, 소심남’과 같은 긍정 및 부정적으로 특정 성역할을 고정관념적으로 결부시킨 성차별적 표현을 자제해야 할 것이다.
④ 비하적 표현을 다른 말로 대체하는 등, 사용을 피해야 할 것이다.
예) 사모님식 투자 → 주먹구구식 투자
미망인 → 고 ○○○의 부인
돌진남, 된장녀, 과부, 홀아비, 걸레, 자연산, 내연녀, 내연남 → ( × )
⑤ 기존의 대안적 표현을 활성화해야 할 것이다.
예)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 경제학의 대가 애덤 스미스
매춘부, 윤락녀 → 성매매 여성
레이싱걸 → 레이싱 모델, 경주 도우미
편모 편부 → 한부모
처녀작, 처녀항해 → 첫 작품 첫 항해
집사람, 안사람, 바깥양반 → 배우자

또한 성중립적이고 성평등적 가치에 기반한 대안적 언어 표현을 부단히 개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① 중성적 표현으로 대체하는 방안
예) 얼굴마담, 바지사장 → 대리사장, 명의사장
신사협정 → 명예협정
내연녀, 동거녀, 동거남 → 내연인, 동거인
② 양자 동등한 명명으로 바꾸는 방안
예) 학부형 → 학부모
영부인 → 대통령의 부인
③ 성별에 근거한 호명 순서를 피하는 방안
예) 이인제, 신국환, 김민석, 장상 후보의 4파전 → ‘기호순’ 혹은 ‘가나다순’으로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립국어원에서는 성평등 의식이 확산될 수 있도록, 특히 대안적 표현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성차별적인 언어 표현뿐만 아니라 장애인, 결혼이주자,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 등 우리 사회의 소수 집단들에 대한 차별적 표현의 개선에 노력을 다하여 우리말이 보다 객관적이고 사회 통합적인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보도 자료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와 내용은
국립국어원 국어실태연구팀 김순임(02-2669-9626) 연구원이 제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