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교실에 푸른 언덕이 펼쳐지다
게시일
2010.10.13.
조회수
2763
담당부서
디자인공간문화과(02-3704-9458)
담당자
조성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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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성남초등학교 교실이 문화놀이터 어울자리로 변신, 10.12(화) 개소식
‘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 사업의 네 번째 프로젝트

  
  
네모난 초등학교 교실에 푸른 언덕이 펼쳐졌다.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 말랑한 초록빛 언덕으로 바뀐 것이다. 10월 12일, 전라남도 순천시 성남초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어울려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문화놀이터 ‘어울 자리’가 문을 열었다. 이 공간은 세 달 전까지만 해도 삼십여 개의 책걸상이 놓인 평범한 교실이었다.


  문화놀이터 ‘어울자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가 추진하는『문화로 아름답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이 사업은 획일적이고 기능적으로 조성된 학교 공간을 문화적인 디자인을 반영하고 리모델링하여,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관계를 보다 친밀하게 잇는 문화 공간 제공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어울자리’의 가장 큰 특징은 딱딱한 시멘트 바닥이 포근한 언덕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는 벽과 천장 정도를 고치는 것에 머물렀던 기존 관념을 180도 뒤집는 작업이었다. 어울자리의 디자인을 총괄한 오영욱 소장(오기사디자인 대표)은 “아이들이 언덕을 뛰어오르고, 언덕에 누워 책을 보고 놀이하는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며, “이 아이디어는 이 공간의 주인이 될 성남초등학교 어린이들과의 소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는 열린 대화로 시작됐다. 지난 4월부터 “나에게 교실 하나가 주어진다면?”이라는 주제로 자신의 꿈과 희망, 추억 등을 모두 털어놓고 차곡차곡 스케치를 그린 것이다. 그 결과 방과 후 뛰어오르는 완만한 언덕이 그려졌고, 언덕 중간에는 예닐곱 명이 옹기종기 앉을 수 있는 원형 구덩이 다섯 개가 마련됐다. 폭신한 원형 소파가 놓인 이곳에 모여 앉아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천진한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 쪽 벽에는 어린이들이 맘껏 낙서할 수 있는 칠판이 생겼고, 반대편에는 동화책 등을 꽂을 수 있는 대형 책장이 마련되었다. 교사가 학생 상담을 할 수 있는 조용한 공간도 별도로 만들어졌다. 건축가 겸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는 오영욱 소장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일러스트를 직접 벽면에 옮겼다. 동화 속에 나올법한 아기자기한 풍경을 독창적으로 그려낸 것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성남초등학교는 1945년 개교한 학교로 현재 579명의 어린이들이 재학 중이다. 학교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건물 속에는 수업을 위한 간결한 집기와 시설이 있을 뿐, 문화적인 혜택이 다소 적은 곳이었다. 이곳의 정치완 교장은 “어울 자리가 생기면서 학교 전체가 밝아졌다”며, “앞으로 이 곳에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많이 열어 학생들의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겠다.”고 전했다.


  2008년부터 ‘문화 중심의 촉촉한 교육환경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된 이 사업은 지금까지 전국 26곳의 초고등학교에 아름답고 행복한 공간을 만들어줬다. 올 해사업을 위한 공모에는 전국에서 263개교가 신청하여 그 뜨거운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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