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에 예술의 물꼬 튼다
게시일
2010.07.08.
조회수
3710
담당부서
문화여가정책과(02-3704-9465)
담당자
이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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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진 문화이모작, 농촌마을을 예술적으로 재해석 시도 -

전남 강진의 병영면은 하멜이 7년을 살았다는 곳이다. 마을 곳곳에 빗살모양으로 쌓인 네덜란드식 돌담의 흔적에서 오래전 이방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올해 ‘347년만의 재회’라는 타이틀로 강진 도룡마을 곳곳에서 영상과 스토리북, 주민이 다시 쌓은 돌담길과 작가가 머무르며 만든 예술작품으로 마을의 내밀한 이야기가 뭉근하게 지펴질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농림수산식품부(장관 장태평)는 농촌마을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고, 올해부터 문화로 농촌을 되살리는 ‘문화이모작’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은 영덕과 함께 첫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강진군 사업의 총괄기획을 맡은 김병수 프로젝트 매니저(사회적기업 이음 대표)는 “문화예술의 새로운 장소와 환경으로 농촌을 찾아 어르신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있다.”며 마을 스토리텔링 개발, 만물수리센터, 돌담 다시잇기, 국제 레지던시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나 테레비에 낼라고?” - 마을이야기의 재발견

 ‘예순 살만 되어도 청년회장하겠다’는 농담이 농담처럼만은 들리지 않게 고령화된 강진의 도룡마을이 젊은 예술가들로 북적인다. 젊은 작가들은 스토리북과 이야기를 담은 마을지도, 마을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하여 강진을 찾았다. 낯선 이가 물어오는 당신 삶의 질문에 어색해하던 마을 주민들은 만남이 반복되며 서서히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 결과물은 책과 그림책, 다큐멘터리로 제작된다. 즉석으로 한 할머니의 사연을 소재로 마을 주민 모두가 한 컷 씩은 나오는 독립영화도 만들어졌다.


망가진 물건 다 고쳐주는 ‘만물수리센터’

 6월 한 달 동안에는 예술가와 목수들이 주민과 대화하며 가장 구체적인 일상의 문제를 함께 궁리하며 예술적으로 해결하는 ‘만물수리센터’가 진행되었다. 낡고 삐걱거리던 대문은 새로 페인트칠하고 그림도 그려졌다. 비가 새는 쉼터지붕은 보수되고 각 가정을 돌아다니며 고장 난 물건도 고쳐주고 버리는 물건을 재활용하여 예술작품도 만들었다. 한가로웠던 마을에 예술가와 목수들이 들어와 페인트를 칠하고 나무를 잘라 망치질하는 모습마저도 주민들에게는 큰 즐거움이었다. 어르신들은 자연스럽게 ‘작업반장’ 역할을 하며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예술가와 방향을 결정하였다.

 

예술로 풀어내는 마을이야기, 어떻게 계속할까

 7월 22일부터는 하멜의 나라, 네덜란드를 비롯한 7개국 15명의 예술가들이 강진을 찾는 국제 레지던시가 시작된다. 이들은 하멜표류기를 기초 문헌으로 이방인으로써 도룡마을에서 한 달간 머무르며 그 경험을 주민과 함께 작품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을 농가레스토랑으로 개조하여 손님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워크숍을 통하여 천연염색도 배우고, 마을잔치국수와 같은 요리법도 익히고 있다. 김병수 프로젝트 매니저(사회적기업 이음 대표)는 “장기적인 접근으로 도룡마을을 통하여 새로운 형태의 문화마을을 만들고 이를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